"발리, 여행객에 10달러 관광세 도입"…새해 해외여행 바뀌는 것

2월14일부터 외국인 관광객 대상 징수
베네치아도 4~7월 당일치기 여행객에 부과
관광객 몰려 부작용 커지자 대응책 마련

세계 유명 휴양지들이 새해부터 관광세를 도입하거나 기존 징수 비용을 인상한다.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전환 이후 여행객이 몰리고 이에 따른 부작용이 커지자 대응에 나서는 것이다. 징수 대상은 현지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다. 이 밖에 올해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이들이 참고할만한 내용을 중심으로 여행업계가 소개하는 바뀐 제도를 살펴본다.


인도네시아 응우라라이 공항 내 발리 간판[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응우라라이 공항 내 발리 간판[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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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인기 휴양지 발리는 다음 달부터 외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관광세 15만 루피아(약 1만3000원)를 징수한다. 해외 관광객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다른 지역을 거쳐 발리에 들어갈 때도 관광세를 부과한다. 가령 외국인 관광객이 발리에서 롬복에 갔다가 당일치기로 다시 발리에 돌아오는 일정이라면 관광세를 두 번 납부해야 한다.

이탈리아 북부 수상도시 베네치아는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당일치기 관광객을 대상으로 입장료 5유로(약 7000원)를 받기로 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적 관광명소로 꼽히는 이 도시에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환경 파괴와 주민의 일상이 위협받는 등 부작용이 커지자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다만 베네치아에서 1박 이상 숙박하는 관광객들은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올해 6월부터는 베네치아 단체 관광객의 규모를 25명으로 제한하고 관광 가이드의 확성기 사용도 금지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북부 수상도시 베네치아에서 관광객들이 곤돌라를 타고 있다.[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이탈리아 북부 수상도시 베네치아에서 관광객들이 곤돌라를 타고 있다.[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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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암스테르담도 비슷한 문제를 이유로 들어 기존 관광세를 인상하기로 했다. 당초 현지 숙소 1박당 7%를 관광세로 징수했는데 이를 12.5%로 올리는 것이다. 또 크루즈선을 이용해 암스테르담에 방문하는 이들에 대한 관세를 기존 8유로(약 1만2000원)에서 11유로(약 1만6000원)로 확대했다. 이 밖에 프랑스 파리도 올해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호텔 등 숙박료에 부과되는 수수료를 최대 200% 인상해 관광세 명목으로 징수할 방침이다.


해외여행 목적지가 다양해지는 상황을 반영해 항공 직항편이 확대되는 점도 눈여겨볼 요소다. 베트남의 인기 여행지로 떠오른 푸꾸옥은 동계시즌 수요에 맞춰 대한항공과 진에어, 제주항공 등에서 인천발 직항편을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여행지 달랏도 직항편이 생겼다. 말레이시아의 대표 휴양지 코타키나발루는 올해 3월부터 에어아시아에서 인천발 직항 노선을 매일 운항할 예정이다.

이 밖에 새해부터 향수 면세 한도가 기존 60㎖에서 100㎖로 상향돼 해외여행객들은 100㎖짜리 향수 1병이나 50㎖짜리 향수 2병까지 면세가로 구매할 수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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