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근현대에 형성된 무형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활용하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근현대 무형유산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근현대 무형유산은 근현대적 가치와 양식이 반영됐거나 획기적 전환이 이뤄진 형성된 지 50년이 지난 무형유산을 뜻한다. 현행 무형유산 제도가 역사성을 중시하는 탓에 그 가치는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무형유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세계적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셈이다.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단 요구에 문화재청은 '미래 무형유산 발굴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가치 있는 비지정 근현대 무형유산을 연구·전승하는 사업이다. 예컨대 18세기 말 정도의 융릉 행차를 축제로 재현한 '정조대왕 능행차', 천주교 신자들의 상장례 의례인 '당진 합덕 천주교 연도' 등을 미래 무형유산으로 선정해 육성한다. 2020년에는 '근현대 무형유산 보호 기반 마련 연구 용역'을 수행해 근현대 무형유산의 개념을 정립하고, 관련 제도개선안과 기초목록도 마련했다.
올해는 근현대 무형유산을 제도권 안에서 보존·활용하는 지원 근거, 대상, 절차 등 세부적 사항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다. 창극, 사물놀이 등 근현대적 가치와 양식이 반영돼 새롭게 생성된 무형유산을 조사하고,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근현대 무형유산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과거와 미래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근현대 무형유산의 가치와 위상을 정립해 올바른 향유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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