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신당 세력으로 합류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정의당을 비롯한 진보 진영에선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류 의원은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이 다시 '더불어민주당 2중대'의 길을 가고 있다"며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의원이 됐다. 정의당이 비례 의석을 승계할 수 있도록 시점을 조율해 다음주쯤 탈당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류 의원은 애초 제3지대에서 '세 번째권력 공동대표'라는 직함으로 활동하면서, 탈당하지 않고 당내에서 신당 세력을 더 불리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의당이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자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진보당·노동당 등 '진보 4당'이 뭉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나머지 정당들은 이견이 있어 정의당·녹색당이 먼저 연합하는 길을 택했다.
류 의원은 "(정의당은) 운동권 최소연합을 선언했지만 조만간 조국 신당과 개혁연합신당·진보당 등과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 위성정당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며 "막후의 심상정 의원은 마지막까지 당원과 시민을 속일 테지만 실제로 지도부 내에서 논의되고 있고 비상대책위원장의 인터뷰에서도 관측할 수 있는 분명한 흐름"이라고 비판했다.
류 의원은 제3지대에서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계획을 밝혔다. 현재 제3지대에서 보폭을 같이 하는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측으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회의원 류호정은 여기서 멈추지만 류호정의 정치는 끝난 게 아니다"며 "제3지대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고, 끝내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세 번째 권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 '개혁연합신당' 구상을 제안했다. '윤석열 정권 심판'과 '진보적 정권 교체'를 기본원칙으로, 기본소득당·열린민주당·사회민주당(준)이 민주진보진영 공동의 비례 연합정당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 격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원내 입성한 용 상임대표가 최근 싱크탱크를 출범시킨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측과 연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전 논의'는 없었다면서도 "조 전 장관처럼 윤석열 정부를 막기 위해 돌 하나 올리겠다는 모든 분에게 드리는 제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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