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금리인하 기대 약화 속 애플 부진…코스피 약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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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의 주가 조정으로 미국 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3% 오른 3만7440.3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4% 하락한 4688.6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56% 내린 1만4510.30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2월28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아마존닷컴(-2.63%), 알파벳(-1.65%), 애플(-1.27%), 마이크로소프트(-0.72%) 등 주요 구성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이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금리 상승 부담에 장 막판 매물이 출회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면서 "전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가운데 고용과 서비스 등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되자 10년물 금리가 4%를 넘어섰다. 다만 연초 이후 선반영된 하락과 경기 둔화 우려가 낮아진 영향에 장중 변동폭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애플 주가는 이번 주 5% 이상 하락해 181.91달러까지 내렸다. 작년 말 상승랠리로 190달러를 돌파했으나 종전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날 낙폭에는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에 이어 파이퍼 샌들러가 잇달아 종목에 대한 의견을 하향 조정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관측됐다. 작년 아이폰15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올해 아이폰16 기대감이 크지 않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을 축소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미국의 12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6만4000건 증가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규모이자 전월 증가폭(10만1000개)도 훨씬 웃돈다. 같은날 공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월가 전망치를 밑돌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2월24~30일)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1만8000건 줄어든 20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월가 전망치는 이보다 많은 21만6000건이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ADP 민간고용,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모두 호조를 보이며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을 축소했다"면서 "특히 민간고용의 경우 레저, 건설, 금융 등 서비스업 부문의 고용 증가세가 두드러지며 임금 상승 우려를 높였다"고 말했다.


국내 코스피는 이날도 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정은 있겠지만 지난해 10월과 같은 과격한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며 "상관성 높은 금리 움직임으로 볼 때 당시만큼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시장이 앞서긴 했어도 금리 수준으로 보면 이미 정점을 지났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낙폭과대 인식이 유효한 가운데 10년물 금리 4%대 도달, 미국 기술주 조정으로 관망세 짙어지며 제한적인 움직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코스피 대비 강세가 눈에 띈다"면서 "특히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바이오 업종의 비중이 높다는 특성 상 금리 하락 기대감에 따른 바이오 업종의 상승이 지수를 지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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