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꼭 이루리라"…새해 '결심 상품' 매출 늘었다

e쇼핑몰서 다이어트·운동 관련상품 인기
지난해보다 야외활동 상품 수요 늘어나

e커머스에서 ‘새해 결심’ 상품의 매출이 늘었다. 다이어트, 운동, 자기 계발, 외국어 공부 콘텐츠 등 새해가 밝으면서 세우는 계획을 돕는 상품에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품은 매년 연말과 연초에 판매가 늘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특히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2년 차를 맞으면서 밖에서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는 제품 수요가 증가했다.


5일 위메프는 지난달 1일부터 올해 1월 1일까지 한 달 동안 등산·아웃도어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7.7%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부 상품 카테고리를 봐도 아웃도어 신발과 의류 판매가 각각 78.3%, 87.0% 늘었다. 등산 외 다른 야외 활동을 위한 스포츠 운동화 매출도 같은 기간 55.3% 증간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스포츠 의류의 판매도 50.7% 늘었다. 위메프 관계자는 "운동용품 등 새해 결심 상품은 매년 이맘때 판매가 증가하지만, 올해는 특히 야외 활동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소비자가 위메프 모바일 앱에서 등산 용품을 구매하고 있다.

한 소비자가 위메프 모바일 앱에서 등산 용품을 구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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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실내 운동용품에 대한 관심이 덜한 것은 아니다. 매년 새해 계획을 세우는 시기에 e커머스에서 홈트레이닝 용품을 찾는 소비자는 증가한다. 오늘의집에선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홈트레이닝 관련 상품 구매자 수가 직전 두 달 대비 80% 증가했다. 상품 판매량도 33% 늘었다. 이번 연말연시에도 지난달 홈트레이닝 관련 상품 구매자 수가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티몬에서도 지난달 헬스 사이클 판매가 전월보다 79% 늘었다. 마사지볼은 같은 기간 43% 더 팔렸다. 인터파크쇼핑에서는 11월 13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홈트레이닝 용품의 거래액을 3개월 전과 비교해보니 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 품목별로는 로잉머신이 117%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런닝머신과 워킹머신은 102%, 아령과 덤벨, 파워볼은 101% 판매가 늘었다. 요가 및 필라테스 용품은 93%, 요가매트와 짐볼은 78%, 푸쉬업 및 악력기, 만보계는 65%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내 운동용품은 팬데믹 기간인 전년과 비교하면 다소 판매가 줄었을 수 있지만, 다른 시기에 비해서는 새해를 맞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동뿐만 아니라 새해 ‘단골’ 계획인 영어 공부 등을 위한 상품 매출도 이 시기에 많이 증가한다. 티몬에서 영어 온라인교육 상품 매출은 지난달 전월과 비교해 55% 늘었다. 컴퓨터 관련 도서도 같은 기간 107% 더 팔렸다. 자격증 취득 등을 새해 계획으로 세우고 관련 도서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새해 계획을 세워 그 다짐을 적을 수 있는 다이어리 매출도 증가했다. 롯데온에서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다이어리·플래너·달력 상품 매출을 집계해보니 전월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각 e커머스 기업에서도 부쩍 증가한 ‘새해 결심’ 수요를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올해 세운 결심을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도록 각 업체도 다양한 상품을 엄선해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고객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한 부분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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