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車 성장세 둔화"…中 비야디, 공매도 잔고 급증

中 경기침체에 전기차 시장 전망 '흐림'
BYD 주가, 11월 중순 이후 16% 하락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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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IHS 마킷 자료를 인용해 홍콩 주식시장에서 지난 1일 기준 BYD 주식의 공매도 잔고 비중은 전체 주식의 5.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로 인해 BYD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BYD 주가는 공매도 잔고 비중이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16% 하락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리 오토의 주가 내림폭(12%) 보다 낙폭이 더 컸다. 글로벌 산업 지수는 같은 기간 3% 내리는 데 그쳤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라선 BYD에 대한 공매도 투자가 늘어난 주요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가 자리하고 있다. 중국 경기가 둔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전기차 구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진 것이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싱가포르 UOB 은행은 올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17%로 1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BYD의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지난해 60%에서 올해 24%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올해도 꾸준히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라 시장 내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HSBC 천해 증권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올해 150개가 넘는 신차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며 이 중 80%는 전기차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LW자산관리의 앤디 웡 펀드 매니저는 "2023년의 높은 기저효과, 취약한 소비자 수요, 중국의 어려운 경제 여건 등을 감한할 때 올해 BYD의 성장 모멘텀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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