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 방문 도중 지지자로 위장한 신원 미상의 남성이 휘두르는 흉기에 습격당한 가운데 중국 대륙도 큰 충격에 휩싸였다. 주요 언론들이 실시간으로 피습 사태에 대한 속보를 보도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사건 관련 실시간 검색 순위가 상위에 랭크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2일 중국 관영 CCTV는 한국 현지 특파원 보도를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 암살 기도 사건에 대해 부산경찰청이 수사본부를 꾸렸다"며 "목에 1㎝ 정도의 열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현장에서 출혈은 멈췄다. 의식은 있고 출혈량은 적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 타 언론사들도 연이어 속보로 이 대표 피습 사건을 비중 있게 다뤘다. 신화사는 이 대표의 파란만장한 정치사를 재조명하기도 했는데, "이 대표는 이전엔 문재인의 후계자로 여겨졌던 인권 변호사이며 민주당 소속의 그는 솔직한 발언으로 많은 지지를 얻었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너무 포퓰리즘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언론뿐만 아니라 SNS·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도 이 대표의 피습 관련 사건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내 대표적인 온라인 플랫폼인 바이두의 검색 순위 1위는 '이재명 대표가 30cm 길이 흉기에 습격당했다'는 내용이 차지했다. 이를 포함해 검색순위 10위 내에 세 건이 이 대표 피습 관련 내용이었으며, 해당 내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 대표가 출혈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잃지 않았다는 내용과 폭행 피의자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웨이보의 경우 '이재명 피습'이 전체 검색어 2위를 차지했으며, '이재명 생명 위협 없어', '이재명 대표가 30㎝ 길이 흉기에 피습당했다' 등의 검색어가 10위 안에 올랐다.
바이두, 웨이보는 이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한 별도의 보도 섹션을 갖추고 시간대별로 실시간 전송하고 있다. 해당 사건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 이어 한국에서도 믿기 어려운 사건이 발생했다", "지지 왕관을 쓴 지지자가 칼로 그를 찔렀다. 경호를 강화하는 것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7분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60대 추정 남성으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해 쓰러졌다.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고 경정맥 손상이 의심된다는 소견에 따라 오후 1시쯤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피습에 대한 테러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이는 명백한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 대표의 상태에 대한 어떠한 추측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우리 사회가 어떤 경우에라도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경찰청장에게 지시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이 사회에서 절대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수사 당국은 엄정하고 수사해서 전말을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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