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금]전주 대비 -2.92%…좁은 박스권

12월 31일 오후 3시 18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이 547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자료: 코인마켓캡

12월 31일 오후 3시 18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이 547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자료: 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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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마지막 날 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좁은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달 급등 랠리가 끝난 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며 4만2000달러(5500만원) 지지선을 다지는 중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1일 오후 3시 18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31% 오른 5470만원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2.92% 내렸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4일 4만달러(5200만원) 고지를 뚫었지만, 4만4000달러(5700만원)의 저항선이 예상보다 강력하게 작용했다. 4만2000달러(5500만원) 지지선도 형성되면서 좁은 구간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달 9일께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6000만원을 터치하며 연초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2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기도 하다.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내년 1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가능성이 맞물린 결과였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기관 등의 대규모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 내년 4월로 예상되는 반감기도 호재로 관측됐다. 반감기는 블록 채굴로 대가로 얻을 수 있는 비트코인의 수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을 의미한다. 시장 논리상 상품의 공급이 줄면 통상 가격은 상승한다.


최근 가격이 잠깐 쉬어가는 흐름을 보이는 데는 차익실현 매물이 주효한 것으로 관측된다. 블록체인 매체 더블록은 가상자산 투자 상품 운용사 ETC그룹이 비트코인 급락 배경으로 차익 실현 매물 출회를 꼽았다. 특히 보유 기간이 155일 미만인 단기보유자 사이에서 매물이 출회한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에선 한풀 꺾였던 투자심리가 연말이 다가오면서 소폭 개선됐다는 진단이다. 수급 동향을 좌우하는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F) 투자자들이 매도 우위에서 매수 우위로 바뀌었다. 한종목 미래에셋증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부문 연구원은 "12월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수급은 미약하지만 개선됐다"며 "비트코인 ETF들로부터의 순매도 행렬이 잦아들고 순매수로 반전됐다"고 했다.


반대로 내년 반감기를 앞두고 채굴자들의 채굴기 사전 확보 경쟁으로 채굴자들의 매각 규모가 올해 여름보다 늘었다는 점에서 수급상으로 우호적인 상황은 아니다. 한종목 연구원은 "비트코인 채굴 경쟁 척도인 해시래이트는 작년 말 대비 2.2배 상승했다"며 "많은 채굴 기업들이 반감기가 도래하기 전에 최대한 더 많은 채굴기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성행하고 있다"고 짚었다.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탐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의 자료를 보면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31일(현지시간) 기준 67점(탐욕)으로 전날(68점·탐욕)보다 1점 내렸고, 지난주(71점·탐욕) 대비 4점 내렸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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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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