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스타가 사망했다고?"…가짜뉴스에 홍역 치른 日

"켄 나오코 자택서 사망했다"…루머 확산
"논란 부추겨 조회수 높이려는 고의범" 지적

유명인을 등장시킨 가짜뉴스가 국내외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도 원로스타 사망했다는 가짜 뉴스로 혼란을 겪었다.


29일 일본팩트체크센터는 "가수 켄 나오코가 자택에서 사망했다는 루머가 확산했지만 가짜뉴스"라며 "진원지인 유튜브 계정은 저명인사의 부고에 관한 가짜 정보를 다수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켄 나오코는 일본의 가수이자 배우로 독특한 창법과 타고난 입담으로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다. 앞서 지난 11일 '켄 나오코가 70세의 나이로 자택에서 서거. 장례식에서는 수천 명이 눈물'이라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X(옛 트위터) 등으로 확산했다. 영상에서는 '켄 나오코가 귀성 중에 교통사고를 당했다'라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동영상은 144만 회 이상 조회됐다. X에서는 가수 아스카가 "켄 나오코씨 거짓말이지?"라고 올린 글이 87만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켄 나오코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뜨린 유튜브 계정. [이미지출처=유튜브]

켄 나오코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뜨린 유튜브 계정. [이미지출처=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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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나오코는 가짜 동영상이 올라온 지 9일 만인 지난 20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식사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올렸다. 23일에는 후쿠시마현 토미오카쵸에서 공연도 했다. 문제의 동영상을 올린 유튜브 계정은 켄 나오코 외에도 저명인사의 부고에 대한 가짜 정보를 다수 게시하고 있다. 동영상은 정지화면이 슬라이드쇼 형식으로 흐르고, 자동 읽기 음성이 저명인사의 부고를 전하고 있다. 음성은 번역 소프트웨어를 돌려 외국어를 직역한 것 같은 부자연스러운 일본어다.


일본팩트체크센터는 "유튜브뿐만 아니라 온라인상에서는 조회 수에 따라 광고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한다"면서 "저명인사의 이름이나 영상을 마음대로 유용하거나 논란을 부추겨 뷰를 모으려는 고의범이 다수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명인사가 사망하면 주요 언론은 일제히 보도한다.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는 미디어나 개인의 뉴스라면 다른 미디어 뉴스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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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서도 유튜브를 통한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문제가 생기면 이름을 바꾸고 다시 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가짜뉴스 진원지로 지목된 유튜브 채널 'FuRi Creator'는 모든 영상을 삭제했지만 곧 '이슈파인드'라고 이름을 바꾸고 다시 운영중이다. 이 채널은 쇼츠(짧은 영상)를 주로 제작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연설 도중 막걸릿병에 맞아 분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가수 홍진영이 결혼한다", "정치인 이준석의 결혼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축의금 1억 5000만원을 냈다" 같은 가짜뉴스를 무차별적으로 퍼뜨렸다. 이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통신심의소위원회를 열어 해당 채널에 대한 공식 심의를 시작하고 삭제 및 차단 등 강경한 조처를 할 예정이었으나, 비판 여론에 부담을 느낀 채널 측이 영상을 자진 삭제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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