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7일(현지시간) 일제히 소폭 상승 마감했다. 연말을 맞아 한산한 거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코앞에 두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30%(111.19포인트) 오른 3만7656.5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14%(6.83포인트) 높은 4781.5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6%(24.60포인트) 상승한 1만5099.18을 기록했다.
S&P500지수에서 에너지, 통신, 유틸리티 관련주는 하락하고 나머지 8개 업종은 상승했다. 테슬라는 상하이공장에서 모델Y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전장 대비 2%가까이 올랐다. 비트디지털은 내년 채굴 작업 규모를 두배로 확대한다는 소식에 18%이상 상승했다. 넷이즈는 중국 당국이 게임업체를 상대로 한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5%에 가까운 낙폭을 나타냈다. 애플은 특허권 침해 분쟁으로 수입이 막혔던 애플워치의 미국 내 판매와 관련, 미 연방항소법원이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수입금지 명령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보합 마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저작권 침해 혐의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를 고소하면서 3%가까운 오름세를 보였다.
연말 재료 부재 속에 증시 거래량은 지난주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은 뉴욕증시가 2023년의 마지막 거래주에도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S&P500지수는 지난주까지 8주 연속 상승해 2022년1월에 기록한 역대 최고점(4796.56)에 근접한 상태다. 다우지수는 이날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CFRA의 샘 스토발 최고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연내 이를(고점 돌파) 끝내길 바라고 있다"면서도 S&P500지수가 최고치 경신 이후 주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랠리를 떠받친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도 지속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3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은 90%에 달한다.
다만 월가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 전망에 기반한 시장의 낙관론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케인 앤더슨 러드닉의 줄리 비엘 수석시장전략가는 "기대치가 너무 높다"면서 "Fed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았던) 1970년대의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뢰크 수석이코노미스트 역시 CNBC에 출연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Fed가 다시 매파적 방향에 무게를 실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78%선까지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23%선으로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0.5%가량 낮은 100.9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홍해 일대의 화물선 공격 이후 물류 상황을 주시하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46달러(1.93%) 떨어진 배럴당 74.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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