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인상률 법정 상한선을 5.64%라고 공고했습니다.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대학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2011년 이명박 정부는 이른바 반값 등록금 정책을 내 놓았습니다. 정책의 핵심은 대학 등록금을 인상할 수 있는 상한선이 3년치 물가상승률의 1.5배라는 것이었습니다.
상당히 오랫동안 저물가가 이어진 덕분에 매년 치솟던 등록금이 한동안 고개를 숙이고 얌전히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2022년 등록금 인상한도는 1.65%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물가가 큰폭으로 뛰면서 내년엔 그 숫자가 다시 5% 이상으로 치솟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올해 각 대학 등록금은 얼마였을까요? 올해 아시아경제 인기 기사 가운데 하나가 주요 대학 등록금이 얼마인지 조사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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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교육열과 높은 대학 진학률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 등록금 이슈는 매년 뜨거운 사회문제다. 특히, 2010년 이후 14년째 동결 기조를 이어오던 대학 등록금이 최근 인상 조짐을 보여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대학 등록금이 인상됐는지, 등록금이 가장 비싼 대학은 어디인지 비교해봤다.
14일 대학정보공시센터 대학알리미가 최근 공개한 '2023년 등록금 현황'을 보면 등록금이 가장 비싼 대학교는 을지대(1041만3966원)였다. 대전에 있는 이 대학교는 보건의료 특성화대학으로 유명하다. 2021년부터 꾸준히 등록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을지대의 연평균 등록금은 1038만7666원이었다.
가톨릭대 제2캠퍼스는 서울 서초구에 있는 가톨릭 계열 사립대학교로 4년제 대학 가운데 등록금이 두 번째로 비싸다. 전체 연평균 등록금은 929만7662원이었고, 자연과학계열 등록금이 850만6363원이었다. 지난해엔 926만3984원이었다.
3위는 연세대학교로, 연평균 등록금은 920만3802원이다. 지난해엔 915만2134원을 기록했는데 연세대는 의대뿐 아니라 언더우드 국제대학(UIC), 글로벌 인재학부 등 단과대가 평균 등록금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4위와 5위는 신한대와 명지대가 차지했다. 신한대는 연평균 등록금이 916만3632원, 명지대는 915만7983원이었다. 지난해엔 각각 912만214원, 911만7673원으로 조사됐다.
국립대 중에서는 서울대 등록금이 가장 비쌌다. 서울대의 연평균 등록금은 601만1719원으로 지난해 601만1785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위는 서울과학기술대(546만5375원), 3위는 인천대(463만2119원), 4위는 경북대(449만9842원), 5위는 한밭대(447만1033원)가 차지했다.
수백만원의 등록금을 내야 하는 대학이 있는 반면, 한 푼도 내지 않고 다닐 수 있는 대학교도 있었다. 전남 나주에 위치한 광주가톨릭대는 등록금이 0원이다. 입학금도 무료다. 신학과로만 이뤄진 대학교는 3개 교구와 신자들의 후원에 의지하고 있다. 한국방송통신대의 연평균 등록금은 76만969원, 중앙승가대는 176만원, 영산선학대, 200만원, 광주과학기술원은 206만원으로 등록금이 가장 저렴한 학교 톱5 안에 들었다.
대학 재정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등록금을 동결 또는 인하함으로써 정부 지원을 받는다 해도 재정 여건상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사립대의 경우 등록금 등이 전체 운영 수입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실제 대교협은 2021년 사립대 전체 운영수지 적자 규모가 1555억원이라고 밝혔다. 당시 대교협 측은 "14년간 등록금 동결, 학생 수 감소 등으로 사립대의 주요 수입원인 등록금 및 수강료 수입 총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운영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7년부터 만성적인 운영수지 적자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올해 '등록금 인상률 법정 상한'은 고물가 여파로 예년을 크게 웃돈 '4.05%'. 내년 2024학년도에는 상한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 '등록금 동결 기조를 따르지 않고, 인상 결정을 단행하는 대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는 기존대로 일단 국가장학금 지원책으로 '등록금 동결 기조'를 유지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여러 지원책도 중요하지만, 정부와 대학 법인이 먼저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 현 대학 재정 구조부터 고쳐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 2월 전국 대학 21개 총학생회로 구성된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는 "등록금 수입이 대학 재정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정부 지원은 17%, 대학 법인 납부액은 5%밖에 되지 않는다. 등록금 인상은 '대학 재정의 책임'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가하는 것일 뿐"이라며 "정부는 대학 교육 보장 정책을 내놓고, 법인은 재정에 대한 책임을 져서 기형적인 재정 구조를 갈아엎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해는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며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한해였지만, 한국인의 '명품사랑'까지는 막지 못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한국인이 명품 소비에 가장 많은 돈을 쓴다는 분석이 있었죠. 한국인들의 지난해 명품 구입액은 무려 168억 달러(약 20조9000억원)에 달했습니다. 명품업계도 미국·중국과 더불어 한국을 명품 시장의 '큰 손'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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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업계에서 바라보는 한국 시장의 위상이 변화하고 있다. 국내 명품 소비량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며 명품계 ‘큰 손’으로 떠오르자 업계도 패션쇼부터 팝업 전시회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5일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모건스탠리 분석을 인용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명품 구입액은 168억 달러(약 20조9000억원), 1인당 325달러(약 40만원)로 세계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의 한 해 1인당 명품 구입액은 각각 280달러(약 35만원)와 55달러(약 7만원)로 한국과 비교해 소폭 낮았다. 대표적인 명품 주얼리 브랜드인 까르띠에도 지난해 한국 시장 매출이 유일하게 직전 연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국내 명품 시장은 유례없이 빠르게 확장하는 중이다.
한국 시장을 주목한 명품 브랜드들은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 주요 셀럽들이 여러 명품 브랜드의 앰배서더로 활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 패션쇼와 팝업 전시회 등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루이비통은 지난 4월 한강 잠수교에서 ‘2023 프리폴(Prefall) 패션쇼’를 개최해 1600여명의 관람객을 모았으며, 이후 서울 강남구의 ‘이스트도산’에서 한 달간 프리폴 컬렉션 사전 판매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는 루이비통의 국내 패션쇼로는 2019년 이후 두 번째이며, 프리폴 패션쇼는 이번이 처음으로 개최된 행사다.
여기에 최근엔 서울을 주제로 한 루이비통의 여행 서적 ‘패션 아이’ 서울편이 발간돼 화제였다. 태생부터 여행을 브랜드 철학으로 삼은 루이비통은 1998년부터 ‘시티 가이드’, ‘트래블 북’, ‘패션 아이’ 등의 여행 서적 3종을 꾸준히 발간하고 있다. 그간 시티 가이드와 트래블 북을 통해 서울이 소개된 적은 있었으나 패션 아이 서울편이 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은 루이비통 여행 서적 3종에 모두 등장한 6번째 도시가 됐다.
구찌도 지난 5월 서울 경복궁 근정전 일대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개최했다. 구찌가 국내에서 패션쇼를 연 것은 1998년 최초의 국내 매장을 개설한 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4월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이화여대 서울 캠퍼스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디올의 국내 패션쇼는 2007년 ‘디올 창립 60주년 패션쇼’가 열린 이후 15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명품 업계에서 한국을 주요 국가로 인식하는 경우는 드물었는데, 국내 명품 소비량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면서 거의 모든 브랜드가 이전보다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며 "각종 명품 브랜드가 국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이유는 명품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고령화 시대 진입이 가속화하면서 노인의 경제활동 역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졌다는 통계가 누리꾼들의 주목을 끌었는데요, 60대 여성 중에서는 육아·가사보다 돈을 벌고 있는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경제 활성화 측면에선 긍정적이지만, 생계를 위해 고령에도 일해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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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지고 일하는 고령층이 점점 늘어나면서, 60대 여성 중 돈을 버는 사람이 육아나 가사를 하는 사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60대(60∼69세) 여성 취업자 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4만5000명(8.2%) 늘어난 191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미취학 아동을 돌보는 육아를 하는 60대 여성은 3만3000명, 가사를 하는 60대 여성은 167만7000명이었다. 60대 여성 취업자 수가 육아나 가사를 하는 60대 여성(171만명)보다 많은 것이다. 60대 여성 취업자 수는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육아나 가사를 한 인구를 앞서기 시작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육아를 하는 60대 여성은 3000명이 늘어난 반면, 가사를 하는 60대 여성은 1만7000명 줄었다. 집안에서 가사 대신 수입 목적으로 일을 하는 60대 여성이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현상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와 함께 고령층의 경제활동이 증가하는 추세와 맞물린 결과다. 지난달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8.2%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6월 이후 동월 기준 가장 높은 것이다. 고용률 역시 47.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따르면 미래에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55∼79세) 비율 역시 68.5%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하는 등,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자는 계속 늘고 있다.
맞벌이가 많아지면서 돌봄 수요 등이 증가, 60대 여성이 많이 종사하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관련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60대 여성 취업자 가운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자는 37만5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20%)을 차지했다. 또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2만6000명 늘었는데 이중 60대 여성은 3만7000명이었다.
고령층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늘면서 전체 여성의 고용도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여성의 고용률은 55.1%로 동월 기준 역대 가장 높았다. 지난달 여성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3만2000명 늘었는데 이중 60대 여성은 14만5000명으로 30대(9만6000명), 50대(7만4000명) 등 다른 연령대를 웃돌았다.
한국은 2022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900만명을 넘으며 전체 인구의 17.5%를 차지했다. 2025년에는 비중이 20%를 돌파해 본격적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노인 경제를 일컫는 이른바 ‘엘더노믹스(Eldernomics)’를 능동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고령층을 청년의 반대 개념이 아니라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추가 노동력이자 추가 소비층으로 보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독일의 고령자 고용률은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스웨덴과 덴마크 다음으로 가장 높다. 독일 연방 노동사회부(BMAS)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만 55세부터 64세 사이의 고령 인구의 고용률은 72%로 9년 전인 2012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EU 국가들의 평균 고령자 고용률이 60%인 것보다 12%포인트 더 높다.
반면 고령 근로자들의 고용 형태에서 비정규직은 적은 수준이다. 독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만 55~65세 가운데 정규직에 속하는 표준 근로자 수는 653만9000명이며, 비정규직 등이 있는 비정형적 근로자 수는 177만5000명이다. 고령자들의 노동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따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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