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처음으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 하위 변이인 'JN.1'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JN.1'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의 44%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처음 발견된 이 변이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존재감이 미약했다. 그러나 겨우 2주 만에 미국은 물론 영국, 프랑스, 스웨덴 등 유럽과 싱가포르, 캐나다 등 전 세계에서 유행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약 27%가 이 바이러스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JN.1은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86에서 유래된 또 다른 하위 변이로 알려졌다. BA.2.86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변형·진화한 형태 중 하나가 JN.1인데, BA.2.86은 기존 하위 변이인 BA.2보다 스파이크 단백질이 30여 개나 많다. 스파이크 단백질의 개수에 따라 해당 변이의 면역 회피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4주간(11월20일~12월17일)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직전 기간 대비 5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HO는 JN.1을 관심 변이로 지정했지만, 위험 수준은 높다고 보지 않았다. WHO는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증거에 따르면 JN.1이 세계 공중보건에 끼칠 위험 수준은 현재 낮은 것으로 본다"며 "JN.1을 관심 변이로 지정하고 지속해서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WHO는 바이러스의 전파력과 증상, 백신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험도를 구분하는데, 관심 변이(VOI)는 감시변이(VUM)보다 위험도가 높지만 우려 변이(VOC)보다는 위험도가 낮은 수준으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낮은 백신 접종률과 크리스마스와 새해 등 연말 연휴 기간의 이동으로 인해 감염이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첫째 주까지 미국 성인 중 지난 9월 출시된 새로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이는 약 18%에 불과했다. 취약층인 요양원 거주자도 3명 중 1명만이 백신을 접종했다.
이와 함께 독감 예방 주사의 접종률도 감소했다. 이달 첫째 주까지 미국 성인의 독감 예방 주사 접종률은 약 42%로, 작년 같은 기간의 약 45%보다 3%P 감소했다. CDC 마니샤 파테레 박사는 "이 시기에는 더 많은 사람이 여행하고 가족과 만나고 싶어 한다"며 "이 모든 것이 바이러스 확산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계절성 질환인 독감 환자도 함께 늘고 있다. CDC 최신 추정치에 따르면 이번 시즌 미국의 독감 환자는 370만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3만8000명이 입원하고 2300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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