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 정상은 23일(현지시간) ‘하마스 축출’ 목표 달성까지 전쟁을 지속하는 동시에 민간인 희생은 최소화하자는 데 공감대를 나타냈다.
미국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전화 통화를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벌이고 있는 군사작전의 목표와 '단계화(phasing)'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단계화 논의는 '저강도 전쟁'으로의 전환 문제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월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가자지구 사망자 수가 2만명(가자지구 당국 발표 기준)을 넘긴 가운데 미국은 최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이스라엘 방문 등에서 이스라엘에 저강도 전쟁으로의 전환을 촉구해왔다. 또 이스라엘 측에 민간인 희생이 큰 무차별 폭격을 자제하고 하마스 정밀타격, 투입 병력 감축 등도 권고해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을 지원하는 사람들을 포함해 민간인들을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민간인들이 전투가 계속되는 지역으로부터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 정상은 남아있는 모든 인질 석방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며 "두 사람은 직접, 그리고 각자의 국가 안보팀을 통해 정기적인 협의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양 정상은 하마스 축출이라는 이스라엘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 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 총리와) 긴 대화"를 했다면서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휴전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마스를 가자지구에서 축출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한다는 이스라엘의 방침을 미국이 여전히 지지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도 가자지구에서의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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