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보도]살맛나는 농업, 돌아오는 농촌 나주시 '농정 성과' 빛났다

농식품부 지역 먹거리 지수 평가 ‘대상’

전남도 농정 업무 ‘최우수상’ 수상 쾌거

나주배 명성 회복 등 농특산물 해외 물고

계절 근로자 도입·정주여건 개선 등 눈길

2023년 전남도 농정업무 평가 ‘최우수상’. 나주시는 해당 평가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지난 4년 연속 우수상을 차지했었다. 우수상도 대단한 것이지만 만년 우수상에 최우수를 갈망해 오던 나주시는 올해 드디어 그 쾌거를 이뤘다.


더불어 12월엔 농림축산식품부 지역 먹거리 지수 평가에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우수상에 이어 올해 대상(S등급)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민선 8기 나주 농정의 현주소다.

관내 농업 단체인 세지농협멜론공선회, 알곡영농조합법인은 올해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다도참주가(다도면 소재)에서 생산한 탁주 ‘라봉’은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도내 유일 탁주부문 대상에 오르는 겹경사도 있었다.


나주시가 전남도 농정업무 종합평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사진 제공=나주시]

나주시가 전남도 농정업무 종합평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사진 제공=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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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결실은 ‘지속가능한 농업, 돌아오는 농촌’을 기치로 윤병태 시장이 인구 유출, 고령화 등 농촌사회가 직면한 현안을 해소하고 미래 농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역점 추진한 각종 농정 시책들이 배경이 됐다.


윤병태 시장은 지난달 열린 로컬푸드 생산자 전진대회서 지역 농산물에 대해 ‘식약동원’(食藥同源)의 가치를 강조했다. ‘먹는 음식이 약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의미다.

농업인은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한다. 소비자는 당일 생산·유통되는 얼굴 있는 지역 먹거리를 믿고 구매한다. 지자체는 농촌 인력난 해소, 농산물 판로 확보, 경영 지원 및 미래 농업 육성 등을 통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생산자-소비자-행정’ 3개 축이 선순환하면서 나주는 지속가능한 농업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 나주로컬푸드 자립 넘어 농업 아이콘으로


'지속가능한 농업, 돌아오는 농촌'을 기치로 기획생산·유통체계 구축을 위한 농가 조직화, 협력 매장 및 관계시장 확대, 안전한 먹거리 인증, 수도권 판로 확보 등에 주력해왔다.


민선 8기 들어 로컬푸드 등록 농가는 전년도 672 농가에서 725 농가(11월 30일 기준)로 증가했으며 올해 나주농협, 영산포농협과 협약을 통해 협력 매장을 총 4곳으로 늘렸다.


2015년 개소한 나주로컬푸드직매장 누적 매출 320억원(2023.11.30.기준)을 돌파했으며 지역 농특산물 온라인 판매처인 '나주몰' 매출액은 전년도 1억 900만원에서 올해 11월 말 기준 2억8200만원으로 158% 신장했다.


신선한 식재료를 매일 공급하는 공공급식 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빛가람종합병원, 남양유업 나주공장, 중흥골드레이크 등 민간영역까지 판로를 확대하며 공급처 27곳을 발굴했다. 수도권·대도시 공공급식 농산물 공급 매출액 24억원(민선 8기~11.30.)을 달성했다.


광주광역시 남구, 서울 강남구·서초구와는 생산자와 소비자 간 교류 확대 업무협약을 체결해 수도권 지역에 올해 로컬푸드 농산물 꾸러미 6500만원어치를 판매하는 등 나주 로컬푸드 경쟁력을 확인했다.


나주시는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해 농가에서 생산된 먹거리 안전성을 보증하는 '나주 로컬푸드 인증제'를 지난해 8월부터 도입·시행하고 있다.


산지 농·축산물, 가공식품 등에 대해 일정한 안전성 기준을 적용하고 인증마크를 출하 상품에 표시하는 제도다. 안전성이 공인된 산지 농산물 공급하는 농가는 신뢰와 소득을 얻고 소비자는 신선한 먹거리를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체계를 정착시키고 있다.


나주시 ‘명품 나주배 대전환’ 비전 선포식 모습.[사진 제공=나주시]

나주시 ‘명품 나주배 대전환’ 비전 선포식 모습.[사진 제공=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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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배 명성 회복, 권역별 대표 농산물 육성


나주시는 특산물인 나주배 명성 회복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나주시장이 맛과 품질을 보증하는 ‘나주배 품질보증제’를 도입했다.


생장조절처리 무처리, 당도 12브릭스(brix) 이상, 색감, 신선도 등 엄격한 선별 과정을 거쳐 상품화한 최상급 배를 지정해 소비자에게 선보인다. 명칭은 ‘천년이음 나주배’로 품질이 보증된 배 관리·홍보를 위해 상표등록, QR코드, 스티커 등을 제작했다.


특히 포장 상자로 3·5·7.5㎏을 각각 개발했으며 이 중 3㎏ 케이크 형 상자는 선물용으로 소비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시는 신고 품종 편중 해소를 위해 신화·창조·슈퍼골드 등 신품종 묘목 지원, 소비자 인지도 향상 및 유통활성화 시책을 추진하는 한편 저품위과의 무분별한 시장 유통을 최소화하고자 공선출하조직에서 가공용으로 출하하고 선별단계서부터 시장 격리하고 있다.


시는 권역별 대표 농산물 육성에도 초점을 맞춘다. 남평읍 딸기, 세지면 멜론, 왕곡면 참외, 노안면 미나리 등 지역을 대표하는 농산물 육성을 통한 전국 브랜드화 달성, 수출 상품화를 통해 농가 소득 증대를 도모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화 재배시설 보급 확대, 시설 현대화 및 ICT융복합 시설 지원, 재배기술 지도 책임제 등을 통해 품목별 생산 기반을 확충한다. 또 품목별 공선출하조직을 육성해 거점 APC, 지역농협과 연계해 계통 출하를 유도하고 상표개발, 농가 조직화 컨설팅 등 브랜드화 지원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나주시가 베트남 동양농수산’과 300만불 규모 나주 농수산식품 수출 촉진 협약(MOU) 체결했다.[사진 제공=나주시]

나주시가 베트남 동양농수산’과 300만불 규모 나주 농수산식품 수출 촉진 협약(MOU) 체결했다.[사진 제공=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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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 농특산물 해외 수출 가속화


윤병태 시장은 나주배·쌀을 비롯한 지역 농특산물 유통 판로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해 미국 한인 유통업체인 한남체인을 시작으로 올해 6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천사마트(1004 GOURMET), 10월 미국 뉴저지주 H마트 등 해외시장 판로 확보를 위한 발품 세일즈 성과를 거뒀다.


11월엔 베트남 하노이에 본사를 둔 동양농수산과 300만불 규모 나주 농수산식품 수출 촉진 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민선 8기 출범 후 현재까지 1900만불 규모 해외수출 협약의 결실을 맺어 나주 농특산물 해외 홍보와 더불어 실질적인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가교가 되고 있다.


나주시가 몽골 바트쳉겔·우기노르군과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업무 협약 체결했다.[사진 제공=나주시]

나주시가 몽골 바트쳉겔·우기노르군과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업무 협약 체결했다.[사진 제공=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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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력 가뭄에 단비’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전년 대비 10배 ↑


나주시는 민선 8기 출범 후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해 역점 추진해온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제도를 올해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지난해 32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올해 들어 10배 넘게 증가한 366명이 배정·고용됐다. 농촌 고령화 속 인력난에 농자재, 인건비 상승 등 삼중고를 겪고 있던 농가에 그야말로 단비가 됐다.


특히 농번기 14만원 선을 유지해온 평균 일당이 적극적인 인력지원 정책과 조례 제정 등에 힘입어 11~12만원 선으로 하락하면서 농가 인건비 절감 효과는 최소 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계절근로자와 더불어 공공형 계절근로자, 인력중개센터 운영을 통해 총 4958 농가에 3만6604명의 국내·외 인력을 지원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내년엔 더 많은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나주지역 농가에 투입될 전망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필리핀, 베트남, 몽골 등 5개 도시와 계절 근로자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내년도 상반기 545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입국할 계획이다.


올 한 해 농가에 투입됐던 366명의 계절근로자 수에 비해 1.6배 증가한 수치로 공공형 계절근로자 예상치인 50~100여명을 합하면 내년 상반기에만 600여명의 계절근로자가 농가 일손을 보탤 전망이다.


나주시 '농촌 활력 빈집재생' 사업 1호점(왕곡면 마산마을).[사진 제공=나주시]

나주시 '농촌 활력 빈집재생' 사업 1호점(왕곡면 마산마을).[사진 제공=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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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집 고치고, 마을 정비해 ‘돌아오는 농촌’ 박차


나주시는 농촌 인구 소멸에 대응한 ‘돌아오는 농촌’에 역점을 두고 농촌 정주 환경 개선과 귀농·귀촌인 유입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오랫동안 흉물스레 방치된 농촌 마을 빈집을 귀농·귀촌인을 위한 임시 주거시설로 조성하고 있다. 신규시책인 농촌활력 빈집재생사업을 통해 올해 왕곡, 세지, 다도면 각각 1곳, 공산면 3곳 빈집 6개소를 리모델링했다. 새단장을 마친 빈집은 입주 모집 절차를 거쳐 5년간 귀농·귀촌인의 임시 보금자리로 활용된다.

현재 세지면, 다도면 귀농·귀촌인의 집에 입주가 완료됐으며 왕곡면엔 내년 2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공산면 3곳은 이번 달 25일부터 입주자를 모집한다.


나주시는 내년도 빈집 재생 사업 예산 1억5000만원을 책정했다. 농촌 마을 인구소멸 문제를 새 마을 조성이 아닌 기존 마을을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윤병태 시장의 의지다. 입주 대상은 나주시 이외 지역에서 나주시로 귀농·귀촌을 희망하고 실제로 거주·정착하고자 하는 예비 귀농·귀촌인이다.


노안 금안마을, 문평 오룡마을에선 악취 원인이 됐던 대규모 돈사를 철거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농촌공간정비’ 사업을 추진 중이다. 농식품부 주관 공모사업으로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선정됐다.


노안 금안마을은 국비 115억원 등 총 230억원이 투입된다. 마을 입구에 자리해 악취 문제를 일으켜왔던 대규모 돈사 2곳을 철거하고 이 공간에 귀농·귀촌인 유입을 목표로 임대주택, 상생하우스, 공용 텃밭, 스마트온실, 상생공원 등 귀농·귀촌 키움단지를 조성할 계획으로 현재 실시설계 진행 중이다.


문평 오룡마을 정비엔 국비 90억원을 포함해 총 180억원이 투입된다. 돈사 1개소와 장기 방치된 빈집 3호를 철거한다. 정비된 공간에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 임시 숙소 및 귀농·귀촌 임대주택 10동, 스마트팜·영농실습장, 거북선 테마 다목적 교류마당 등을 조성할 계획으로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나주시는 귀농·귀촌 모범이 되는 선도마을 지정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연간 마을 6곳을 선정해 기초기반시설, 주거환경·지역경관 개선, 역량 강화 등 마을당 최대 2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대상은 마을 가구의 10% 이상 귀농·귀촌 세대 확보가 가능한 마을이다.


나주=호남취재본부 김육봉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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