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저희가 납품하고 보내드리는 소스와 일부 물건들은 다른 가맹점과 똑같이 공급합니다."
'예산시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예산시장 상인으로부터 국민 신문고에 신고당했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18일 백 대표는 지난달 29일 진행된 상인과의 간담회 영상을 통해 "잘해주신 분들도 계시지만 비협조적인 분들도 계시다"며 사연을 전했다.
백 대표는 “어떤 분인지 모르겠지만 국민신문고에 ‘더본코리아에서 소스 및 공급 제품을 강제로 비싸게 팔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저놈들이 저거 해서 돈 벌려고 저랬구나’ 소리 들을까 봐 분명하게 한다"며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단, 여기에만 특별히 보내드려야 하는 물품이 있을 텐데 구매 담당자가 '자기 목에 칼이 들어와도 최하 단가보다 싸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넋두리 한 번 하겠다. 너무 섭섭하다. 제 입장에서 정말 엄청난 배신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어 "소스 팔아먹으려고 내가 메뉴를 개발했겠냐. 가능하면 초보 사장님들이 쉽게 음식을 할 수 있게, 우리가 아끼는 소스를 해드린 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돈 벌려고 그럴 거였으면 직원 뽑아서 직영점을 냈다. 우리 직원들에게 미안하다. 사장님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직원들이 있었으면 훨씬 더 잘했을 거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도 나름대로 멀리 본 거다. 우리 식구들 배 채우는 게 좋은 게 아니다. 백종원과 어떤 인연이 없어도 누구나 기회가 된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군청 직원에게) 비밀로 할 테니까 누구냐고 물어도 자기도 모른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상인들에게 “다른 건 몰라도 ‘가게 오픈, 마감은 내가 한다’는 매장 있으면 손들어봐라”라며 “내 몸을 써서 도저히 감당 못 할 때 사람을 하나 더 쓰는 건 감사한 문제다. 하지만 아르바이트가 일하는 대신 난 여유 시간을 갖겠다는 건, 아직 1년도 안 됐는데 벌써 폭죽 터트리고 샴페인 마시느냐”라고 쓴소리했다.
그는 “이제 사장님들이 알아서 판단해라. 이제 어떤 문제가 생겨도 저희는 그냥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며 “지난 몇 달은 ‘여러분이 잘됐으면 좋겠다. 잘해봐라’라고 응원하는 거였지만 (이젠) 협박이다. 여기서 무너지면 여태까지 투자한 거 다 날아가는 거다. 나도 뭔가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예산이 고향인 백 대표는 쇠락한 예산시장을 기반으로 2019년부터 군과 함께 '구도심 지역 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예산시장을 1960~1970년대 시간여행 컨셉으로 꾸미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개발하는 등 시장 상인들에게 컨설팅까지 해주면서 시장을 새 모습으로 재탄생시켰다.
백 대표는 예산시장의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임대료가 인상될 조짐이 보이자 상가 일부를 직접 매입하기도 했다. 앞서 그는 "예산시장에 거의 20~30억 썼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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