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겨울 첫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를 발령한 가운데 지난 주말부터 영하권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계량기 동파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최강 한파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는 두툼한 옷과 목도리로 중무장한 직장인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주내내 영하권의 강추위가 이어질것으로 예보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원본보기 아이콘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15일부터 지속된 대설과 한파로 전국에서 계량기 동파 사고가 134건 발생했다고 18일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지역별로 발생한 계량기 동파 사고는 서울 114건, 경기 20건 등 모두 134건이었다. 이 중 98건이 복구가 완료됐다. 중대본은 "기상 상황을 지속해 모니터링하고, 상황 관리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17일 오전 9시를 기해 올겨울 처음으로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동파 경계 단계는 4단계 동파예보제 중 3단계에 해당하며,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미만의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할 때 발령된다. 동파 경계가 발령됨에 따라 오는 22일까지 동파·동결 피해의 신속한 복구를 위한 동파 대책 상황실을 24시간 운영된다.
매서운 한파가 이어진 18일 서울 강북구 북부수도사업소에서 관계자가 동파된 수도계량기를 정리하고 있다. 서울시가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동파 경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의 수도계량기 동파예보제 중 3단계에 해당하며,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미만의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동파는 영하 10도 미만의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되면 발생하고, 영하 15도 이하의 날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이에 서울시는 동파 예방 수칙으로 '채우기·틀기·녹이기'를 강조하고 있다. 계량기함을 헌 옷·수건 등 마른 보온재로 채우고, 강추위가 이틀 이상 지속되면 수돗물을 틀어 흘려보내고, 언 계량기는 따뜻한 물수건으로 녹여주라는 의미다.
구체적인 방침으로 수도계량기 동파 예방을 위해 각 가정에서는 계량기함 외부를 비닐이나 에어캡으로 넓게 덮어 찬바람이 스며들지 않도록 밀폐해주는 것이 좋다.
또 영하 10도 이하의 기온이 지속되면 계량기함 보온조치를 했더라도 동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수돗물을 오래 사용하지 않는 외출·야간 시에는 수돗물을 가늘게 틀어 계량기 안에 물이 고여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흘려보내는 수돗물의 양도 중요하다. 일 최저기온이 0도~영하 10도 이하일 때는 45초, 영하 10도~영하 15도 이하일 때는 33초에 일회용 종이컵을 채울 정도의 수돗물을 흘려야 동파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만약 수도계량기가 동파됐을 경우, 5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이나 헤어 드라이기로 수도관을 녹이는 행위는 금지다. 특히 뜨거운 물을 사용하게 되면 계량기가 파손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때는 따뜻한 물수건으로 감싸거나 30~40도의 따뜻한 물을 부어 천천히 계량기와 수도관 주위를 녹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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