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티켓 있어요"…출발하려는 KTX에 매달린 외국인

"열차 타게 해달라" 역무원과 실랑이

한 외국인이 열차 출입구를 열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KTX 전동차에 매달리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건은 지난 15일 오후 3시50분께 경기 광명역에서 발생했다. 유튜브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한 외국인 남성이 열차 시간을 놓쳐 출입구가 닫히자, 전동차 사이에 올라탄 것이다.

영상을 보면 KTX 9호차와 10호차 사이에 매달린 남성은 영어로 "나는 티켓이 있다"며 연거푸 외친다.

열차 출발 시간을 맞추지 못한 외국인 남성이 전동차에 매달린 모습 [이미지출처=유튜브]

이를 본 역무원이 달려와 "고객님, 내려요"라고 요구하지만, 남성은 막무가내로 "나는 티켓이 있다", "열차에 타게 해달라"고 한다. 역무원과 실랑이를 벌이던 남성이 끝내 열차에서 내리는 걸로 영상은 마무리된다.

이 남성이 벌인 소동으로 인해 KTX 열차는 잠시 연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남성은 정차한 열차에 타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이후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안전법 제48조(철도보호 및 질서유지를 위한 금지행위)는 열차 운행 중에 전동차에 타고 내리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승강용 출입문의 개폐를 방해해 열차 운행에 지장을 주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또 KTX는 최고 속도 시속 300㎞에 달하는 고속 열차로, 사람이 차량에 매달려 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소동인 셈이다.

이 남성의 영상을 접한 누리꾼 사이에선 "그대로 출발했다가 죽기라도 하면 어쩔 셈이냐", "이게 무슨 민폐냐", "강력하게 처벌받길 바란다" 등 반응이 나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