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기업 투자 테스트베드'로 만들어야"

상의-행안부 18일 지역경제 포럼 개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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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는 12월 18일 서울대 시흥캠퍼스 컨벤션센터에서 행정안전부와 공동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경제, 기업과 정부의 역할’ 이라는 주제로 '2023 지역경제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을 비롯해 글로벌 컨설팅社, 국책연구원, 학계 등 지역경제 전문가와 지역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역 기업인,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지역경제 정책과 기업의 현실을 진단하고 기업과 정부의 역할과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띤 논의를 가졌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인사말에서 "지방정부 스스로가 지역 고유의 가치를 활용한 발전기반을 토대로 지역의 일원인 기업, 대학과 협력하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정부도 지역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지역 주도의 발전전략을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정책, 인재육성 전문가의 주제발표와 지역기업인, 학계, 글로벌 투자사 참여한 토론 이어져

포럼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김정열 파트너, 경기연구원 김은경 선임연구위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엄미정 선임연구위원 등 지역정책과 인력 분야 전문가 3인의 발제로 시작됐다.


첫 발표를 맡은 김정열 파트너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과 정부의 역할’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기술변화에 따른 미래 정부의 역할을 공유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혁신을 유도할 수 있는 지역 인프라 조성 ▲지역의 차별적 컨텐츠 및 서비스 발굴 ▲지역 단위에 국한하지 않고 각 지역을 선과 면으로 연결한 전략 수립 등의 3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 ‘수도권과 지방 간 윈윈 해법과 협력방안'을 발표한 김은경 선임연구위원은 "수도권과 지방의 공간 불균형은 시장원리 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수도권-지방 기업간에 R&D(연구개발) 등 협력생태계를 구축할 시 파격적인 인센티브 부여하는 정책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엄미정 선임연구위원은 '지역경제 핵심 키(key)-인재양성'이라는 주제로 "인재를 '육성'하는 개념을 넘어 어떻게 활용할지 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또한 교육 과정부터 기업계약학과 등 기업의 적극적 참여 유도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박주석 마팔하이테코 대표,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 정성훈 한국지리학회 회장 겸 강원대 교수, 이원재 요즈마그룹 아시아총괄대표의 패널 토의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과거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 기업이 체감하는 정책효과 및 개선과제, 지역 인재 양성과 취업간의 선순환 관계 구축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하며 현재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책 분야와 민간 분야 모두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토론자로 나선 정성훈 한국지리학회 회장은 "지역에 투자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의 공공주도 접근, 분절화된 지원체계로는 한계가 있다"며 "규제, 세제, 정주여건 등 모든 분야의 인센티브 제공하는 파격적 정책실험을 통해 민간에서 사업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흥에 위치한 절삭공구 전문기업인 마팔하이테코 박주석 대표는 토론에서 "기술기반 회사라 엔지니어가 꼭 필요한데 IMF 이후 제조업 숙련 노동자를 구하기 어려운 게 가장 큰 애로"라며 "인력 확보를 위해 마이스터고와 MOU를 체결하고 학기 중에 기업현장의 제조기술을 익히게 한 후 독일연수를 거쳐 채용함으로써 바로 현장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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