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와 관련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이 서울 우세 지역이 6곳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당 사무처 보고서를 언급하며 "결정적으로 내부 보고서가 상당히 분위기를 많이 좌우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윤 선임대변인은 1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월요일부터 그런(김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에 장제원 의원 불출마 선언 이후에 어느 정도 그런 분위기가 감지가 된 건 사실"이라며 "김 대표께서 당무에서 잠깐 손을 떼는 기간이 시작됐고 그 정도까지는 예상을 했다"고 말했다.
윤 선임대변인은 "혁신위가 국민적으로 꽤 호응을 얻는 발언을 많이 했는데 거기에 대응하는 지도부의 정치적 메시지가 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거기에 대응을 잘했다면 적어도 김기현 대표에 대한 어떤 사퇴라든지 그 분위기까지는 안 갔고, 울산지역구 불출마라든지 뭐 험지 출마라든지 지도부의 몇 명 어느 정도 되는 분들의 그런 반응이 있었어야 한다 그런 지적이 있는데 일견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 다섯 달 정도 남겨놓고 당대표가 총선에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하겠다고 뭔가 결정을 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볼 때 이게 타이밍이 맞느냐는 생각을 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선임대변인은 "그런 차원에서 공관위에 잘 넘기겠다 이런 식의 얘기를 한 건데 그것이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안 맞았던 측면이 분명히 있고 그것이 혁신위가 종료와 함께 혁신위가 굉장히 초라하게 퇴장한다는 여론 속에 김기현 대표로 화살이 가는 거였다"고 했다.
김 대표의 결정에 용산이 개입했을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억측이라고 지적했다. 윤 선임대변인은 "용산이 개입하고 이런 차원으로 자꾸 생각을 하는데, 그러면 김 대표가 왜 고민을 했을까"라며 "만약에 그런 구도라면 고민할 필요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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