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이상민 무소속 의원이 민주당 권리당원에서 제명된 '친문계' 유튜버 백광현씨와 함께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민주주의를 주창하지만, 오히려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있다"며 "스스로 당내 민주주의를 부숴버리는 그런 행태들을 줄곧 해왔다"고 직격했다. 그는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백씨를 소개하며 "(당내 민주주의가 무너진) 그런 상황이 어느 정도 지경에 이르렀는가, 오늘 백광현씨로부터 말씀을 듣고자 왔다"고 덧붙였다.
이상민 무소속 의원이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판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권리당원 백광현씨를 소개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 등을 주도한 백씨는 지난 11일 당에서 제명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백씨는 자신의 권리당원 제명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나라를 침략한 오랑캐에게 강제로 국적을 박탈당한 기분"이라며 "저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바 없고, 오히려 당의 명예를 훼손시킨 것은 제가 그간 비판해온 돈 봉투, 코인, 법인카드, 접대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분들"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경기도당 윤리심판원은 백씨가 이재명 대표 등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최고 수준의 징계에 해당하는 '제명'을 의결한 바 있다.
백씨는 "제가 비판한 인물들은 모두 권력자이며 공인으로, 언제나 잠재적 비판의 대상"이라며 "같은 당이라고 눈감아주고, 침묵하고, 무조건 응원한다면 그것은 민주 정당이 아니라 공산당"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1차 윤리위 참석 당시 위원장은 분명히 추가 기일을 열겠다며 방어권 보장을 약속했지만, 이후 위원장이 교체되고 반론 기회도 부여하지 않고 우편을 통해 일방적으로 제명을 통보했다"며 민주당 경기도당의 징계 결의에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저는 최근 수천명의 권리당원과 함께 이재명 당대표 직무정지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소송의 채권자인 저의 권리당원 신분을 제거하려는 목적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안의 부도덕을 청산하자는 것은 '내부 총질'이 아닌 내부 청소"라며 "국민들을 향한 지지 호소는 이 청소를 마친 뒤에 시작하는 게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탈당 이후 국민의힘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상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거취를 묻는 말에 "숙고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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