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 한숨 돌리며…수입물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

한은, '11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
올해 최대 폭인 4.1% 하락
수출물가도 5달 만에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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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함께 떨어지며 지난달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4.1% 하락했다. 5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한 것으로, 올해 들어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석유제품 등이 내리며 전월대비 4.1%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6.5%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원·달러 평균환율이 내림세였던 것도 수입물가가 떨어진 데 한 몫했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310.39원으로 전월(1350.69원) 대비 3%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9% 떨어졌다.


품목별로 봤을 때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6.6%,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3.1% 전월 대비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지난달보다 2.2%, 1.9% 하락했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광산품이 7.1%, 석탄·석유제품이 6.2%, 화학제품이 3.7% 내렸으며, 자본재와 소비재는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월평균 두바이유는 지난 10월 배럴당 89.75달러로 9월(93.25달러)보다 떨어진 후, 11월 83.55달러로 6.9% 또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1% 하락한 가격이다.

환율 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4%, 전년 동월 대비 5.1%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도 전월 대비 3.2%, 전년 동월 대비 7.2% 하락했다. 수입물가와 함께 다섯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계약통화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3.6%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0.7% 상승했으나,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8.3%), 화학제품(-3.8%)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3.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안정세에 힘입어 수출입물가지수는 당분간 내림세 기조일 가능성이 높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 경제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와 미국 원유 생산량 확대로 유가가 떨어지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사이클 종료도 거의 확실시됐기 때문에 환율도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락세는 앞으로도 어느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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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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