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에서 차를 타고 동남쪽으로 50분쯤 달려 도착한 ‘더제주송당파크R점’. 국내 최대 규모의 리저브 전용 매장답게 매장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웅장한 크기에 압도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10일 방문한 더제주송당파크R점은 지상 1~2층에 340석을 구비한 특화매장이다. 매장에 들어서면 2층까지 천장이 없이 뚫린 구조인데다 사방에 탁 트인 통창이 배치돼 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통창 너머로 보이는 한라산과 돌공원 조경은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고객들은 매장 안 곳곳에 마련된 좌석에서 통창 너머 풍경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직접 공원으로 나가 산책로를 걸으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매장은 제주 구좌읍 송당 동화마을 가운데에 세워졌는데, 이 동화마을에 조성된 돌공원은 각종 돌 조형물들과 큰 연못, 돌다리, 동백꽃 나무, 수국 등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낸다. 특히 제주동부오름군락의 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인 특성 덕분에 주변 오름 능선의 경관도 함께 감상할 수 있어서 제주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모두 느낄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불린다.
매장 안에는 아트웍과 갤러리도 있어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 사이 천장에 달린 조병철 키네틱 아티스트의 아트웍 작품은 커피의 재배부터 커피의 향까지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커다란 아트웍이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천장 인테리어를 생동감 있게 만들어주는 듯했다.
매장의 인테리어나 공간 크기 뿐 아니라 특화 식음료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더제주송당파크R점에서는 제주팔삭 셔벗 피지오, 스파클링 시트러스 에스프레소, 클래식 아몬드 크루아상, 흑임자 품은 큐브 브레드, 코시롱 흑임자 크림케이크 등 이곳에서만 판매하는 9개의 특화 식음료를 맛볼 수 있다.
제주시 구좌읍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의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 사이로 조병철 키네틱 아티스트의 아트웍 작품이 달린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문혜원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기존의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들은 일반 매장과 리저브 콘셉트가 결합돼 운영되고 있지만, 이곳에서 제공하는 모든 커피와 음료는 스타벅스 리저브 브랜드의 콘셉트로 구성된 점도 특징이다. 특히 커피 카테고리에서만 취급하던 리저브 콘셉트를 커피가 포함되지 않은 티바나, 피지오, 블렌디드 카테고리로 확장해 오직 리저브에서만 판매하는 특화 음료를 새롭게 출시했다.
식음료 메뉴는 모두 고급 제주산 식재료를 사용해 달지 않고 부드러워 남녀노소 다양한 고객층에게 인기다. 서울에서 온 여행객 김여정(가명·33)씨는 "모든 메뉴가 맛있어 보여서 다양하게 시켜봤는데, 크림이나 초콜릿으로 만들어진 디저트인데도 달지 않고 부드러워서 쉽게 질리지 않고 계속 먹게 됐다"며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면 다시 생각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음료와 베이커리 메뉴들을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대기줄은 온종일 길게 늘어서 있었고, 직원들은 메뉴가 품절되지 않도록 분주히 재고를 채워넣기 바빴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한정판 식음료 메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덕분에 매장 오픈 이후 매출은 제주 동부권에서 최고치를 찍었다고 한다. 하루 평균 방문 고객 수는 여행 비수기인 지금도 평일에는 1500여명, 주말에는 2000여명 이상이 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더제주송당파크R점은 스타벅스 코리아가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선정한 10개 명소 매장 중 하나다.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손정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의 역점 사업이기도 하다. 매장 오픈 당시 직접 매장을 방문했던 손 대표는 당시 "더제주송당파크R점은 국내 리저브 브랜드의 변화가 시작되는 곳"이라며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스타벅스가 보유한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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