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제주 전역의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웃돌아 12월임이 무색한 완연한 봄 날씨를 나타냈다.
1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 주요 4개 관측지점 최고 기온은 ▲제주시 23.1도 ▲서귀포시 22.4도 ▲고산 22.0도 ▲성산 21.9도를 기록해 모든 지역의 기온이 20도보다 높았다.
이날 제주시 기온은 100년이 넘는 기상관측 역사상 1936년 12월17일의 최고기온 23.3도 다음으로 12월 역대 2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서귀포는 기상관측 이래 12월 기록으로는 가장 높았다. 서귀포의 12월 기온이 높았던 때는 ▲1987년 12월29일 21.9도 ▲2018년 12월3일 21.8도 ▲1988년 12월8일 21.7도 ▲1989년 12월4일 21.6도 등이 있다.
고산도 21.9도였던 2018년 12월2일의 종전 최고치 기록을 깨며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성산 또한 10일 기온이 12월 역대 2번째 최고 기온 기록이다. 성산 지역의 2018년 12월3일 기온은 22.1도로 10일보다 0.2도 더 높았다.
이같이 제주 전역이 포근한 날씨를 보이면서 이날 제주도 내 해수욕장에는 산책과 나들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으며, 일부는 반팔 등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맨발로 해변을 걷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북동지방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이동속도가 느려지면서, 따뜻한 남동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낮 동안 일사가 더해져 낮 기온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동북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에 비가 내리면서 11일 낮 기온은 이날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오는 12일까지 제주도 30~80㎜이고 산간 지역에는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11일에는 산간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4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돼 폭우 피해에 주의해야 한다.
11일 제주의 예상 기온은 아침 최저 4~7도, 낮 최고 11~13도로 다시 평년 수준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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