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FOMC 결과와 제롬 파월 Fed 의장 발언 등에 따라 원·달러 환율과 한국은행 통화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0일 시장과 전문가에 따르면 12월 FOMC에서는 금리 동결이 확실시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Fed가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7.1%에 달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금리 결정보다는 내년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힌트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모습이다. 상당수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내년 3월이나 5월 Fed가 금리인하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페드워치를 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 내년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43.2%, 내년 5월은 49.2%로 관측된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여전히 금리인하 기대는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스펠만 대학에서 열린 헬렌 게일 총장과의 대화에서 "우리가 충분히 긴축적인 기조를 달성했는지 자신 있게 결론 내리기는 아직 이르다"며 "금리인하 시점을 짐작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물가 상황에 대한 평가와 긴축 완화 가능성 관련 발언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 FOMC에서는 Fed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인 점도표, 성장률, 인플레이션, 실업률 전망치가 포함된 12월 경제전망이 공개된다. 점도표 상 연방기금금리 목표치 중간값이 크게 떨어질 경우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앞당겨질 수 있다.
12월 FOMC 첫날에는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는 만큼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CPI 결과에 따라 FOMC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단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11월 CPI가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월 FOMC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은 1280원대에서 1320원대까지 오르내리며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환율은 지난 8일 1316.0원에 개장했다가 전 거래일 종가(1325.3원)보다 18.5원 내린 1306.8원에 마감했다. 그 전날 12원 이상 오른 환율이 상승분 이상으로 추락했다.
FOMC에서 내년 점도표가 하향 조정되면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고 달러 가치도 내릴 수 있지만 반대 경우에는 다시 환율이 오르는 등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점도표가 매파적으로 시장에서 해석될 경우에는 최근 내년 다섯차례 금리인하까지 기대하며 하락했던 국채 금리나 달러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커질 수 있다"며 "물론 Fed의 긴축이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지난해와 같이 금리나 달러가 급등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연구원은 "한국 기준 14일 새벽에 예정된 12월 FOMC를 앞두고 시장은 또 한번 Fed의 분위기를 타진하며 신중한 눈치보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FOMC 보다 먼저 11월 미국 신규고용과 소비자물가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지표 결과에 따라 민감한 반응을 보일 소지도 적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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