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대학로는 한국의 브로드웨이…순수예술 예산 확실히 개선할 것"

연극계 현장간담회 개최

"평생 연극계에 몸담았던 만큼 '현장에 답이 있다'는 소신은 여전히 변함없다. 공연예술의 기초인 연극은 다른 장르로의 파급효과가 큰 분야로 오늘 이 자리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연극계 현장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연극계 현장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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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6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개최된 연극계 현장간담회에서 "연극을 비롯한 순수예술에 대한 지원 확대를 임기 동안 사명으로 생각하고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연극단체 자생력 강화를 위한 사후·간접지원 및 지역 불균형 해소방안 ▲청년 예술인들의 무대 참여 기회 확대 방안 ▲코로나19 이후 어려움 겪는 소극장 지원방안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현장에 참석한 국민성 한국연극협회 사무총장과 박정희 극단 '풍경' 대표는 연극 지원 사업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국 사무총장은 "종전까지 운영되던 대관료 지원 사업이 공간지원사업으로 바뀌면서 민간단체의 공연 제작 활동 등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지원에 대한 심사 제도의 공정성 확보가 필요하며, 레퍼토리 지원 시스템 도입이 장기적 관점에서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해당 내용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지원 형태를 바꾸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매년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극단의 대표작, 레퍼토리로 꾸준히 선보이는 공연에 대해서도 예술위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추진하려고 한다. 또한, 이런 작품을 모아서 축제를 개최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연극계 현장간담회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연극계 현장간담회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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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운영 중인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에 대한 개선 의지도 밝혔다. 지역 문예회관에 공연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이 사업에 대해 유 장관은 "방방곡곡은 공모를 거쳐 선정된 작품과 수요자인 문예회관 간 매칭이 맞지 않아 문제가 있던 것으로 안다"며 "지방에 가는 공연은 상업적 작품보다는 예술성과 작품성을 중심으로 무조건 좋은 작품이 내려가서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극단 단원 선발에 대해서도 유 장관은 "단원들이 대표 배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보다 더 강력한 방법으로 기량을 갈고닦게 해야 하고, 배우들 역시 자신의 실력을 작품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방지영 국제 아동청소년연극협회 이사장은 "아이들을 위한 예술 향유를 확대하는 데 문체부 역할이 중요하다. 영유아 어린이는 보육 대상, 청소년은 교육 대상이라 문체부와 보건복지부, 교육부, 여가부까지 힘을 합치지 않으면 아이들의 예술 향유는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유 장관은 "사실 어린이청소년극단이 가장 중요하다. 성인극은 그들 나름대로 다 할 수 있고 결정된 것이 많은 반면 어린이, 청소년은 잠재적 관객이고 후원자로 끊임없이 성장하기 때문에 과거 문체부 장관 시절 어린이 극단에 앞서 국립어린이청소년연구소로 출범시킨 기억이 있다"며 "2011년 개소해 11년이나 이렇게 왔다면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관을 독립시킬지, 또 시킨다면 국립으로 할지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재원 2022 웰컴대학로 예술감독은 "마로니에 공원 안에 있는 공연센터를 관객 친화적으로 바꾸고 24시간은 어렵더라도 아침 9시부터 저녁 공연이 끝나는 9시나 10시까지 상설로 공연이 돌아가고 또 티켓도 예매할 수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유 장관은 "과거 유명했던 극단 레퍼토리 지원 같은 것도 모아서 웰컴 대학로에서 판을 좀 벌이는 것이 좋겠다"며 "연극을 메인으로, 대학로는 우리의 브로드웨이다 이런 개념으로 가려면 유명한 레퍼토리 작품들이 있어야 한다. PAMS(국제아트마켓)와 동시에 개최해 해외에서도 올 수 있게 개최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술이 중심이 되고 더불어 관광에 대한 기대효과도 늘릴 수 있다"고 답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연극계 현장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연극계 현장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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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 장관은 "지금 영화의 경우 독립영화 한 편에 10억씩 지원받는데 연극계는 문예위 창작지원이 총 110억, 창·제작 지원이 16억이라는 게 부끄럽고 미안하기도 하다"며 "이미 내년 예산은 다 정해져서 사업을 흔들 순 없지만, 전체적으로 순수예술 지원이 너무 적기 때문에 내년에 이 부분을 확실히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큰 목표는 순수예술 창작지원 액수, 전반적 제도 자체를 확실하게 손봐서 2025년부터는 분위기 쇄신을 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극장 운영에 대한 어려움과 연극배우들의 처우에 대한 개선 방안과 대안에 대해 유 장관과 연극계 관계자들 간 다양한 의견교류가 진행됐다.


유 장관은 "앞으로는 해외 진출,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작품 위주로 색깔이 분명한 레퍼토리들이 진화하고 연극의 스타일 또한 바뀌어 갈 것"이라며 "내년 1월에는 지난달부터 이어온 분야별 간담회에 대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정책 수정·변화 지점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민성 한국연극협회 사무총장과 임대일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 방지영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이사장, 이대영 중앙대 예술대학원장, 박정희 극단 풍경 대표, 국립극단 관계자 등 14명이 참석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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