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광산구민회관에서 또다시 누수가 발생해 보수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매번 땜질식 처방에 그쳐 혈세를 낭비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광산구에 따르면 광산구민회관 옥탑과 계단실 탑에 고인 빗물이 건물 내부로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한 보수 공사가 한창이다.
옥상과 계단실 탑 바닥에 방수 처리하는 것을 포함해 우수관 연결 및 집수정 매립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구비 1845만원이 투입된 해당 공사는 이달 안으로 끝날 예정이다.
올여름 집중호우 기간에 옥상 빗물이 3층으로 흘러들어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등 각종 피해가 발생했다.
이곳은 평소 요가나 노래 교실 같은 수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그동안 대야로 떨어지는 물을 받아내며 버텨 왔다.
누수 피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도 수도관에서 물이 새는 등 하자가 발견돼 130만원의 예산을 세워 공사가 실시됐다.
2020년 8월에는 집중호우 영향으로 운동·체육시설이 있는 지하 1층이 물바다가 됐다. 성인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고 한다.
환기도 잘 되지 않아 습기가 많은 편이고 퀴퀴한 냄새가 날 뿐만 아니라 곳곳에 곰팡이까지 피어 있다.
현재까지도 장마철만 되면 바닥 균열 틈 사이로 지하수가 새어 나와 정상 운영을 하지 못하고 폐쇄된 상태다.
지하 1층을 대상으로 한 전면 보수 공사에는 5억원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한윤희 광산구의원은 "건물이 노후화된 까닭에 보수·유지 비용이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철거 후 신축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 의원은 "누수의 정확한 원인부터 찾고, 그에 따른 비용을 추정해 계산기를 두드려봐야 한다"며 "물이 줄줄 새는 것도 못 잡고 있는데 건물에 엘리베이터를 추가로 설치하겠다는 계획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 관계자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정밀한 진단을 통해 누수 원인 등을 파악할 방침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건물 활용 방안 등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수 원인은 건물이 오래되다 보니 크랙(균열)에 따른 것으로 현재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산구민회관은 1984년 문을 연 이후 39년이 경과한 노후 건물이다. 연면적 2122.82㎡, 건축면적 569.59㎡,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갤러리, 아트숍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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