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생 MZ조폭 '베트남 소탕작전'

해외로 도피 'MZ 조폭' 현지서 검거
전국 폭력조직 막내급 모인 '전국회'
경찰, 회원 37명 검거…1명도 추적

2002년생 조폭들의 모임 ‘전 국회’ 소속으로 베트남에 도피한 'MZ 조폭'이 현지에서 검거되면서 전체 38명 중 37명이 붙잡혔다.


전국 21개 조직 2002년생 'MZ 조폭'
전국회 모임에 참석한 A씨 모습. [이미지제공=충남경찰청]

전국회 모임에 참석한 A씨 모습. [이미지제공=충남경찰청]

원본보기 아이콘

5일 경찰은 충남 논산 지역 폭력조직의 조직원 A씨(21)를 베트남 공항에서 붙잡아 국내로 송환한 후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5월까지 약 22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고,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제작 및 보관 등 각종 불법행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A씨 등 조직원들이 전북 지역의 한 조직원을 모텔에 감금·폭행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전국회의 정체를 파악했다. '전국적인 인맥 확대'를 취지로 결성된 이 모임은 21개 조직에서 활동하는 2002년생 막내 조직원들로 구성돼 있었다. 이들은 자기들 모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하기도 했다.


전국회 모임 모습. [이미지제공=충남경찰청]

전국회 모임 모습. [이미지제공=충남경찰청]

원본보기 아이콘

전국회 회원 38명은 지난해 12월 30일 경기도 안양에서 첫 회동을 가지고 매달 모임을 열었다. 그 과정에서 충청권 조폭과 경기권 조폭들이 시비가 붙어 패싸움이 벌어지기도 했고, 지나가는 시민들을 폭행하는 등 지속적인 폭력이 발생했다.


경찰은 지난 7월 A씨 등 MZ 조폭들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 활동)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그런데 당시 경찰의 출석 요구를 받은 A씨는 “교통사고가 나서 내일 출석하겠다”고 속인 후 베트남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인터폴을 통해 A씨에 대한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캄보디아 등 인접국에도 위치 추적 및 검거를 요청했다.

베트남에서 검거된 A씨. [이미지제공=충남경찰청]

베트남에서 검거된 A씨. [이미지제공=충남경찰청]

원본보기 아이콘

결국 A씨는 지난달 22일 호찌민 떤선녓 공항에서 붙잡혔고 지난 2일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은 인천공항 폐쇄회로(CC)TV와 A씨가 탑승한 차량 등을 특정해 A씨의 도피를 도운 지인 4명을 확인하고 범인도피 혐의를 적용했다.


이로써 경찰은 전국회 회원 38명 중 37명에 대한 소재 파악과 검거를 마쳤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서도 추적하고 있다. 전국회에 가입한 21개의 폭력조직뿐 아니라 배후 조직까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