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마니아들이 회로 즐겨 찾는 냉동 참다랑어 가격이 1년 새 5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 새 가격대가 높게 형성되면서 도매업자들이 추가 인상을 기대하고 확보했던 물량이 대거 시중에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는 인기 부위별로 공급분이 빠르게 소진되는 등 연말을 맞아 주문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수산물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참치회 중에서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냉동 참다랑어 통뱃살 시세는 올해 12월 기준으로 1㎏당 8만9000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전년 같은 기간 16만9000원에서 1년 만에 소매가격이 47% 하락한 것이다. 배꼽살, 대뱃살, 중뱃살 등으로 이뤄진 참다랑어 통뱃살 1㎏은 회를 기준으로 4인, 초밥을 곁들이면 5~6인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앞서 이 부위 시세는 2021년 10만원 중반을 그린 뒤 지난해 정점을 찍고 큰 폭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 9월부터 11월 중순까지도 ㎏당 13만원 안팎을 유지하다가 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들면서 가격이 더 내려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냉동 참다랑어가 최근 몇 년 동안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판매자들이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재고 확보에 열을 올렸다"며 "수요가 예상만큼 따라가지 않으면서 미처 소화되지 못한 물량이 저렴한 가격에 대거 풀린 상황"이라고 짚었다.
참다랑어는 고등엇과 어종으로 혈액량이 많아 부패하기 쉽다. 그래서 포획과 동시에 손질하고 영하 60도 안팎의 저온에서 바로 냉동시켜 유통한다. 회로 먹을 때 지방 함량이 높은 뱃살 부위가 인기 있는데 머리 쪽으로 가까운 1, 2번 뱃살이 특히 기름지다. 겨울철에는 참다랑어의 지방 함량이 40% 수준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계절적 특수성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세가 형성되면서 온라인에서 냉동 참다랑어 물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어교주해적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판매 플랫폼에서는 수령일을 기준으로 가까운 날짜의 경우 용량별로 준비된 물량이 동났다. 다음 주를 기준으로 받을 수 있는 상품에 한해서만 800~900g 등 일부 용량이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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