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구청장 서강석)가 1386표의 지지를 받은 구민청원에 응답, 추운 겨울 길고양이의 겨울나기를 위한 겨울집 25개소를 설치한다.
‘구민청원’은 구 누리집의 ‘온라인 소통구청장실’에 마련된 구정 소통창구다.구 주요 정책, 제도, 사회적 이슈 등에 대한 청원을 등록하고 30일간 1000명 이상이 투표하면 구청장이 직접 답변하며, 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해도 해당부서에서 응답한다. 2019년 3월 첫 시행 이후 현재까지 등록된 122건의 구민청원 중 10건이 1000표 이상을 얻어 성립됐다.
특히, ‘길고양이 겨울집 설치’는 지난 4년여간의 구민청원 중 최다 득표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길고양이 급식소는 2021년 신설된 서울시 동물보호 조례를 토대로 운영 중이지만, 겨울집은 법적 근거가 없어 지원이 어려웠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구민들과 구의 행정적 지원이 만나 실제 변화를 이끈 것이다.
이에 올겨울 한파로 목숨을 잃는 길 위의 생명이 줄어들 전망이다. 길고양이 겨울집은 고양이 주요 서식지와 거주 주민 간 갈등의 가능성을 고려, 지역 내 근린공원과 하천변 등 비교적 인적이 적고 고양이가 많은 곳에 설치된다. 지난 11월 구는 위치별 겨울집 설치·철거·관리가 가능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배부를 시작, 내년 2월 말 모두 수거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 겨울집 시범설치는 길고양이 한파 피해 예방 목적도 있지만, 무분별한 사설 겨울집 난립을 방지하고 중성화 대상 길고양이 파악 및 포획을 위해서이기도 하다”며 “지속적 관리로 위생적이고 쾌적한 환경이 조성될 예정인 만큼 넓은 이해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 외도 구는 지역 내 39개소에서 길고양이 급식소를 운영, 지역 내 동물병원과 손잡고 올해 1억5000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중성화 사업(TNR)을 추진하는 등 길고양이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또, 이번 겨울집 설치로 이어진 제도인 ‘구민청원’은 지난 2019년 10월 제1호로 성립돼 조례제정이 이뤄진 ‘석면관련 조례제정이 절실합니다.’ 청원을 시작으로 다수 구민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수렴해 구정에 반영하기 위한 소통창구의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반려인구 1500만 시대, 구민청원을 통해 전해진 구민의 따뜻한 마음이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한 정책으로 실현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구민을 주인으로 섬기며, 구민의 시선으로 낮은 곳부터 세심히 살피는 포용의 도시 조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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