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민주당 돈봉투’ 의혹 송영길 8일 소환조사… 송 "이게 무슨 중대한 범죄라고"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8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지난 4월 검찰이 해당 의혹과 관련된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지난 6월 7일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지 못한 채 검찰청사를 나선 뒤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지난 6월 7일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지 못한 채 검찰청사를 나선 뒤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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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오는 8일 오전 9시 송 전 대표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검찰은 관련 의혹이 불거진 뒤 민주당을 탈당한 윤관석 의원(구속기소)이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4월 28∼29일 이틀간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과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300만원씩 든 돈봉투 20개를 살포하는 과정에 송 전 대표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또 송 전 대표가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측으로부터 폐기물 소각장 확장과 관련된 인허가 문제를 해결해주는 대가로 외곽 후원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통해 약 4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머물다 돈봉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4월 24일 귀국한 송 전 대표는 돈봉투가 살포된 과정을 자신은 알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정치적 책임은 지겠지만 법적으로는 결백하다는 것.


특히 그는 지난달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서 "저 때문에 지금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불려가서 조사를 받고 그러니까 사실 너무 괴롭고 힘들고 그분들에게 죄송하기 이를 데 없고"라며 "이게 무슨 중대한 범죄라고 100여명이나 되는 사람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14명의 검사들이 계장들을 동원해 가지고 6개월 동안 이 XX을 하고 있는데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 XX놈들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당시 송 전 대표는 "이 한동훈 장관, 윤석열 대통령, 이원석 검찰총장,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최재훈 반부패2부장인가? 내 당신들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공직선거 등 당내 선거 등 선거의 종류를 불문하고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해 금품을 살포한 행위는 매우 중한 범죄라는 시각을 갖고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이다. 반면 송 전 대표는 검찰이 수사 중인 돈봉투 살포 의혹이 설사 사실이라고 해도 법적으로 크게 문제될 게 있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수사 초기였던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수사팀과 사전 협의도 없이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해 자신부터 조사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 송 전대표는 검찰의 위법·별건 수사를 주장하며 지난달 초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했지만 같은 달 20일 서울중앙지검 검찰시민위원회는 부의심의위원회를 열어 논의한 뒤 송 전 대표의 신청을 기각했다.





최석진 법조전문기자 csj040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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