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을 했을 뿐"…강추위 속 쓰러진 사람 구해내는 훈훈한 '시민 영웅들'

심폐소생술로 40대 살린 군인
백화점서 60대 구한 간호사
"심정지 대응, 골든타임 중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심근경색 등의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심정지 환자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해 구해낸 시민 영웅들이 화제 되고 있다.


육군 56사단 강태권 대위(좌), 쓰러진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여성(우). [출처=육군 56사단, SBS 보도화면]

육군 56사단 강태권 대위(좌), 쓰러진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여성(우). [출처=육군 56사단, SBS 보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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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대위, 지하철서 쓰러진 40대 심폐소생술로 살려
육군 56사단 강태권 대위. [이미지제공=육군 56사단]

육군 56사단 강태권 대위. [이미지제공=육군 56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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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육군 대위가 퇴근길 지하철역에서 쓰러진 4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7시 59분께 서울시 지하철 합정역 안에서 40대 남성 A씨가 아내 B씨와 함께 전철에서 내린 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B씨가 너무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주변에 있던 육군 56사단 소속 강태권(34) 대위가 신속하게 다가와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강 대위는 A씨의 웃옷을 벗김과 동시에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B씨에게는 A씨의 벨트를 풀 것을, 주변 행인들에게는 119 신고를 부탁했다. 강 대위는 당시 상황에 대해 "옆에 있던 분이 뒤로 '쿵'하고 넘어지셔서 보니 경직된 상태로 쓰러져 있더라"며 "의식도 없었고, 호흡도 안 하길래 바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A씨는 다행히 심폐소생술 후 맥박이 돌아와 이대목동병원으로 호송 뒤 안정을 되찾았다. 이후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의 아내 B씨는 "정말 감사하다"고 강 대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강 대위는 "군인들은 정기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있다. 군 생활을 어느 정도 하다 보니까 실습도 많이 해서 바로 대처할 수 있었다"며 "나 혼자 한 게 아니라 119에 신고해주시고, 환자를 함께 돌봐주신 시민분들이 있어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군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환자분 상태가 괜찮은 것만으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백화점서 쓰러진 60대…육아휴직 중인 간호사가 살렸다
[이미지출처=SBS 보도화면]

[이미지출처=SBS 보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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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한 60대 남성이 백화점 엘리베이터에서 갑자기 쓰러졌다가 마침 같이 타고 있던 간호사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사례도 있었다.


29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울시 여의도 더현대에서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60대 남성 김모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때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던 한 여성이 재빨리 김 씨를 바닥에 눕힌 뒤 망설임 없이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여성이 1분가량 심폐소생술을 이어가자 김 씨가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여성은 김 씨 부부를 껴안고 안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백화점 직원들이 제세동기를 들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김 씨는 이미 스스로 엘리베이터 밖으로 걸어 나올 정도로 완전히 의식을 되찾은 상태였다. 협심증을 앓고 있던 김 씨는 병원으로 이송된 후 간단한 진료만 받은 뒤 퇴원했다.


김 씨를 구한 이 여성은 용인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임상전담 간호사 이원정 씨로, 지난해 쌍둥이를 출산한 뒤 육아 휴직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심정지라는 게 골든 타임이 가장 중요한데 정말 간절하게 심폐소생술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겨울철 한랭질환 주의…외출 시 옷은 따뜻하게
서울 청계천 인근에서 출근 시간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청계천 인근에서 출근 시간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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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저체온증과 동상, 동창 등 한랭질환을 겪을 위험이 커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체온이 1도 떨어졌을 때 면역력은 30% 감소하고, 체온이 1도 상승하면 면역력이 5배 증가한다고 한다.


또 기온 변화로 혈압이 상승하면 부정맥·심근경색·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 덩달아 증가한다. 대표적 심장 질환인 심근경색은 기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2%포인트씩 늘어나며, 겨울에는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이 10%가량 높아진다.


심근경색 환자 대부분은 극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갑자기 실신하거나 심정지가 오는 경우도 있다. 심근경색으로 심장이 멈췄을 때 응급조치를 하지 않은 채 4분이 경과하면 뇌가 손상되기 시작하고, 10분이 넘으면 사망 가능성이 높다.


한랭질환에 대비하기 위해 목도리나 모자 등을 포함해 따뜻하게 옷을 챙겨입고, 무리한 운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외출 전 체감 온도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술을 마시면 추위를 인지하지 못 할 수 있기 때문에 한파 시 과음을 피하는 것이 좋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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