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기업 위메프가 공연 티켓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큐텐에 인수된 후 이 분야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위메프는 최근 'W공연티켓' 매출이 이미 코로나19 이전을 넘어섰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3분기 공연 티켓 매출은 2021년 대비 257% 증가했고 신규 고객 수도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콘서트, 뮤지컬, 클래식, 무용, 연극, 키즈, 전시, 체험 등 공연 티켓 모든 카테고리가 고루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연말을 앞둔 시장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공연계는 코로나19 이전만큼 수요를 회복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올 3분기 공연시장 티켓 판매는 약 3271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분기보다 185%가량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인터파크, 티켓링크, 예스24 등이 삼파전을 벌이고 있는 시장에서 위메프가 신흥 강자로 부상했다고 보고 있다. 위메프는 대형 페스티벌 티켓들을 잇달아 단독 판매하면서 주목받았다. 이를 위해 위메프는 전시·콘서트 부서를 통합하고 공연티켓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도 효율적으로 바꿨다.
현재까지 위메프는 '랩비트페스티벌', '샘 스미스 내한공연', '고아웃캠프' 등 다수의 단독 공연을 선보였고 위메프 고객만을 위해 준비한 단독 회차 공연도 약 100건에 이른다. 또 위메프에서만 선보이는 '컬처데이·위멮데이'는 인기 공연의 일부 회차를 단독으로 오픈하고 티켓을 특별가에 구성한다. 마니아층을 겨냥해 출연 배우 무대인사, 고객 참여 이벤트 등 공연 당일 행사를 진행한다.
단독 공연 유치, 특가 상품 등 공격적인 마케팅은 위메프 사이트 신규 회원 유입으로 이어졌다. 일례로 지난해 9월 '더 팩트 뮤직 어워즈' 티켓 오픈 시에는 이틀간 가입자 수가 전월 평균 대비 292% 급증하기도 했다.
위메프는 공연 티켓으로 유입된 고객에게 다양한 배송 상품도 선보이며 원스톱 쇼핑을 도울 계획이다. 페스티벌 티켓을 사러 온 고객에게 페스티벌에서 이용할 돗자리 등 다양한 상품을 연계 판매하는 식이다. 실제 올해 3분기 W공연티켓을 이용한 고객 3명 중 2명은 티켓 외 상품을 함께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메프는 이 같은 공연 티켓 분야 강화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현재 주요 공연으로 뮤지컬 '렌트', 뮤지컬 '맥베스', 콘서트 '월트디즈니 100주년 기념 콘서트', 페스티벌 '지니뮤직페스티벌' 등을 판매하고 있고 내년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등 공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계속해서 공연 마니아를 일반 고객으로, 일반 고객을 공연 마니아로 끌어들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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