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 방문했다가 남녀 손님의 음식량이 다르게 나와 불쾌감을 느꼈다는 사연이 전해지며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여성 손님 A씨의 게시물이 '강남 칼국숫집 양차별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확산하고 있다. A씨는 칼국수 양으로 차별당했다며 음식 사진과 글을 올렸다.
A씨는 "식당에서 남녀 차별을 받았다. 다른 테이블에 남자 (손님) 것 다 주고 남은 것을 나 줬다"며 "여자라서 (음식량을) 적게 주는 거냐고 물으니 (주인이) '맞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남성 일행과 A씨는 식당에 들어가 칼제비 두 그릇을 주문했다. 똑같은 메뉴를 시켰지만 양이 다르게 나왔다. 사진 속 일행 몫의 칼제비는 칼국수 면과 수제비가 모두 그릇 가득 나왔지만, A씨 몫의 그릇에는 일행의 절반에 미치는 양이 담겼다.
또한 A씨는 "나와 남자 일행 총 2명이 칼제비 2개를 시켰다. 3분 정도가 지난 뒤 옆 테이블 20대 남자 3명도 칼제비를 시켰다"며 "총 다섯 그릇을 한 번에 끓이고 있다가 중년 남성분이 2분 뒤 들어와 칼제비를 시켰다. 종업원이 '칼제비 추가'라고 소리치며 주방으로 달려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사람 것은 한 번에 못 끓인다. 앞에 시킨 5개의 칼제비를 6개로 둔갑하고 양이 부족하니 저 중 한 명 여자라고 남자 것 먼저 덜어서 남는 것 나한테 온 듯하다"며 "후기 보니까 여자들 양 적은 건 맞는데 저 정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자라서 적은 거냐고 물어보니 맞고, 리필되니 리필해 먹으라고 한다"며 "그게 문제가 아니다. 처음부터 양을 물어보시든가"라고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적게 줄 거면 가격도 덜 받아야 한다", "리필을 할 거면 똑같이 주고 그보다 많이 먹을 사람이 리필해 먹는 것이 낫지 않느냐", "소자 대자로 나눠서 팔면 되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몇몇 누리꾼은 "남은 음식을 최소한으로 하려는 취지가 돋보인다", "여성이 남성보다 적게 먹는 것은 맞지 않느냐"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B씨가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식당에서 차별을 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B씨는 "남자만 밥을 더 주는 곳이 실존. 주문할 때 여자가 시킨 메뉴가 어떤 거냐고 물어보길래 '왜 물어보는 거냐' 여쭤보니 남자는 식사량을 더 많이 제공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식당 사장 C씨는 "한 여성 손님이 밥양으로 남녀 차별을 했다며 기분 나빠했다.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저격글을 올렸다. 여자에게 적게 주는 게 아니라 남자에게 미리 더 주고 있다"며 "그 후에 공깃밥을 추가할 경우 남자분들은 공깃밥 1000원씩 더 받고 여자분들은 추가 요금 없이 드린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게 왜 여성을 나쁘게 차별하는 거냐. 몇 년 장사하며 쌓은 나름의 노하우였다"며 "오히려 센스 있다고 칭찬해주는 손님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해명 이후에도 비판이 거세자 결국 식당 측은 성별 상관없이 같은 양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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