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전 세계 경제가 향후 10년간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을 겪을 것이라며 주식과 채권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2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서 "전 세계 주요 시장에 스태그플레이션이 역풍으로 작용하는 '초거대 위협 시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인해 물가가 연준 목표치인 2%가 아니라, 평균 5%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 장기 채권 수익률은 7.5%가 돼야 실질 수익률이 2.5% 정도가 된다고 봤다. 현재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5% 정도(28일 4.385%)인데, 이 시나리오에 따라 7.5%까지 치솟게 된다면 채권 가격은 30% 정도 폭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채권과 주식 투자자 모두의 손실은 향후 10년간 수십조달러로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향후 인플레이션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노동력 고령화와 탈세계화에서 전쟁 및 기후 적응 등으로 인한 정부지출 증가 등을 언급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처럼 강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중앙은행들의 '부채의 덫' 시나리오가 촉발되면서 민간과 정부 모두에서 부채가 급증해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시도는 경기침체를 야기할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이런 상황에 직면한 중앙은행들이 여전히 근원 인플레이션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역사적 평균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다른 분석가들도 부채비율을 낮추지 않는 한 공공 차입과 지출 증가로 인해, 결국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루비니 교수는 일부 중앙은행은 명목 부채를 낮추는 노력의 일환으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게 되는 것이라 재차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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