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소비심리' 넉달 연속 하락…집값 전망도 '뚝'

한은, 11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고물가·고금리에 소비심리 둔화
기대인플레이션율 3.4%로 유지
주택거래 부진…집값 전망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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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소비 심리가 넉 달 연속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상승세가 멈췄고,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도 높은 대출금리 영향으로 전월에 비해 크게 약해졌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2로 전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로 장기 평균치인 기준값(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CCSI는 지난 7월 103.2까지 오른 뒤 8월(103.1), 9월(99.7), 10월(98.1), 11월(97.2)까지 4개월 연속 하락세다. 그동안 지속된 금리 인상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 "소비자심리지수는 미국의 추가 긴축 기대 축소와 수출 경기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고물가, 고금리로 인한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9로 한 달 새 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에는 128로 높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49로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전월 대비 2포인트 내렸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지난 9월 배럴당 90달러대로 올랐으나 이달 들어 원유 수요가 약해지며 다시 70~80달러대로 떨어졌다.


지난 21일 서울 한 아파트 단지 부동산에 매매와 전세 시세가 붙어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지난 21일 서울 한 아파트 단지 부동산에 매매와 전세 시세가 붙어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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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전월과 동일했다. 지난달에는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지만 한 달 새 경기, 물가 둔화 전망이 커지면서 오름세가 멈췄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64.6%), 농축수산물(39.4%), 석유류제품(37.9%) 순이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2로 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9월(110) 이후 두 달 연속 내림세다. 금리인상 기대가 약해지고 있음에도 주택가격전망지수가 내린 것은 현재 주택 경기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의미다.


황 팀장은 "주택가격전망 CSI는 전국 주택 매매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거래량도 부진한 가운데 대출 금리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6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2500가구(응답 2379가구)를 대상으로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이뤄졌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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