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절 기간 애플의 아이폰 판매 실적이 중국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 샤오미에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광군절 기간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애플의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같은 기간 각각 66%, 28% 증가한 것에 비춰보면, 애플은 광군절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한 것이다.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이 아이폰에 상당한 할인 혜택을 제공했으나 판매 증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번 광군절을 앞두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하며 아이폰과의 경쟁을 예고해왔다. 화웨이는 애플이 9월 '아이폰15'를 공개하기 한 달 전인 8월에 7나노(nm·1나노는 10억분의 1m) 반도체를 탑재한 '메이트60 프로'를 발표했다.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에도 화웨이가 고성능 반도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자 중국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샤오미도 아이폰 공개 한달 후인 10월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14'를 출시해 지금까지 100만대 이상 판매했다.
이처럼 중국 내 스마트폰 경쟁이 심화하고, 아이폰 공급 부족 문제까지 겹치면서 애플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반 램 카운터포인트 선임 연구원은 "애플의 공급망 문제가 지난달 보다 개선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일시적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이 곧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중국 스마트폰 연간 판매량은 광군절 기간 화웨이와 샤오미의 선전에 힘입어 1년 전보다 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10분기 연속 감소(전년 동기 대비)를 끝내고 올해 4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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