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선물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선물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다만 코스닥150선물에서 '백워데이션'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음 달 선물 만기일(12월14일)에는 공매도 금지에 따른 풍선효과를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인 지난 6일 이후 22일까지 주식선물을 47만8377계약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공매도 금지 직전(1~6일)까지 10만1086계약을 순매수한 것과 대조된다.
월별 주식선물 매매동향을 보더라도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공매도 금지 전 주식선물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던 때는 1월(33만3642계약 순매도)이었다. 이어 7월(33만3035계약), 10월(27만4725계약 순매도) 순이었다. 이번 달 집계가 다 끝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공매도 금지 이후 주식선물의 순매도 경향이 강해졌음을 알 수 있다.
한 증권사 선물 담당 관계자는 "공매도 금지 풍선효과는 주식선물 시장에서 나타났다"며 "그동안 주식선물 시장에서 삼성전자 등 몇 개 종목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는데 품목도, 거래량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낮은 '백워데이션' 현상을 확인하려면 다음 달 선물 만기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높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보상과 거래비용 등을 반영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보면 코스피200선물은 지난 16일과 17일에만 '백워데이션' 현상이 나타났다. 코스닥150에서는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더 낮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 10일만 콘탱고(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더 높은 것)였고, 이 외에는 모두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 선물 마감일이 지난 후 잔존 만기 3개월 이내 가격을 확인해야 한다"며 "만약 백워데이션 현상이 뚜렷하다면 현물 시장에서 공매도를 통해 헤지할 수 없으니 선물 시장에서 대신 매도 포지션을 확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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