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디젤 생산 업체 DS단석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조달한 자금을 모두 부채를 상환하는 데 쓸 계획인 데다, 구주매출 비중도 30%를 웃돌면서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S단석 공모 규모는 신주 80만주에 구주매출 42만주를 더해 총 122만주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7만9000~ 8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구주매출을 제외하고 최소 617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1965년 노벨화학공업사에서 출범한 DS단석은 바이오에너지, 배터리 리사이클,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3개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바이오에너지 사업부는 차량용으로 쓰이는 바이오디젤과 발전용 바이오중유, 선박용 바이오선박유 등을 생산한다. DS단석은 2017년부터 바이오디젤 수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수출 점유율 71%를 기록했다.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부에서는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폐납축전지(폐배터리)를 수집하고 재생연(금속 납)을 제조한다. 국내외 주요 배터리 제조회사에 판매하고 있다. 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부는 석유 정제 산업에서 추출한 납사(Naphtha)를 기반으로 석유화학산업의 가공 제품에 들어가는 주요 첨가제를 만든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매출 비중은 바이오에너지 사업부가 64.7%, 배터리와 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부가 각각 21.5%, 6.7%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 1조1337억원, 영업이익 740억원, 순이익 272억원을 달성했다.
공모자금은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한다.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총 차입금은 3866억원이다.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은 각각 2801억원, 1065억원으로 단기차입금이 많다. 대다수 단기차입금은 원자재 구매를 위한 여신 상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부채비율은 240%이며 공모로 조달한 617억원으로 상환하면 부채비율 개선, 이자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공모가가 높아질 수록 조달 자금이 늘어나고 부채비율 개선 효과가 커진다. 수요예측은 다음달 5일부터 11일까지 5영업일 동안 진행한다.
다만 수요예측에서 기관 투자가들이 공모가 희망범위에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알 수 없다. 주관사인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DS단석의 적정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 사업부별로 가치를 따로 구했다. 바이오에너지 부문 가치를 산정할 때 애경케미칼과 제이씨케미칼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9.81배를 적용했다. 배터리 리사이클 부문은 고려아연과 영풍을 비교회사로 선정했다. 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부문은 송원산업과 케이디켐을 기준으로 적용했다. 3개 사업부문의 가치는 총 6151억원, 주당 가치는 10만4953원이었다. 할인율 15.2~24.7%를 적용해 공모가 희망범위를 7만9000~8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국내 증시에 입성한 신규 상장사가 공모가 희망범위를 제시할 때 적용한 평균 할인율은 24.6~39.1%다. 할인율을 평균보다 낮게 적용한 것과 관련해 산업 특성과 수익성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주관사 측은 설명했다.
DS단석 한승욱 회장은 "IPO로 주요 사업 부문의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하고 높은 성장을 위한 사업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DS단석 구주매출은 주요주주인 스톤브릿지에코 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가 보유 중인 주식 151만주 가운데 일부다. 공모를 통해 42만주를 처분하고 나머지 지분은 최소 3개월 이상 의무보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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