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살고 있음을 자랑스러워하는 도시를 만들겠다."
정명근 경기도 화성시장이 21일 인구 100만명 시대의 새로운 화성시 청사진을 제시했다. '살기 좋은 도시', '일하기 좋은 도시', '즐기고 싶은 도시'다. 이를 통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도시로 성장해 나간다는 목표를 밝혔다.
정 시장은 2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정 브리핑에서 "인구 100만명의 대전환점에서 올바른 선택을 한 시장으로 남고 싶다"며 "시민들이 화성에 살고 있음을 자랑스러워하는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30분 생활권' 구축을 위한 교통망 구축 계획을 설명했다. 우선 내년 4월 개통 예정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개통을 비롯해 서해선, 신안산선 등 광역 철도망을 차질 없이 개통해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광역버스도 대거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 8월 출근 시간대 동탄과 서울 강남역을 잇는 '서울동행버스 서울01번' 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동탄2신도시와 판교역을 오가는 경기도 공공버스 6011번도 개통했다.
시는 이와 함께 ▲발안~남양 ▲매송~동탄 ▲화성~오산 등 시 주요 거점 및 인접 지역을 연결하는 고속화도로망 구축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 시장은 "현재 추진 중인 주요 철도·도로·버스 확충을 차질 없이 추진해 화성시 전체를 30분 생활권을 형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시장은 '부자 도시'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화성은 이미 2020년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이 81조8802억원으로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임기 내 목표인 20조원 투자 유치를 반드시 이뤄내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부자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제 화성의 GRDP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중 압도적인 1위다. 2위인 성남시의 46조7580억원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높다. 올해의 경우 100조원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해 기준 연간 수출 규모도 206억달러(약 26조4565억원)로 경기도 내 지자체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경제성장률 역시 9.5%로 이천시(14.8%)에 이어 경기도 내 2위다. 가장 큰 규모의 경제를 지니면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도시인 셈이다.
정 시장은 화성시 경제의 3대 축으로 ▲반도체 ▲미래차▲제약·바이오 산업을 지목했다. 특히 정 시장은 화성시를 ▲쾌적한 정주 환경 ▲최첨단 기업 ▲연구소 ▲인력 등 네 가지 요소를 갖춘 세계 10대 '테크노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정 시장은 "화성시에는 이미 2만7000여개의 기업, 4000여개의 연구소가 입지한 기업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현재 택지개발 중인 지역 중 한 곳을 테크노폴 시범 시티로 지정해 테크노폴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시범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 시장은 현재 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보타닉가든, 화성테마파크 등의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 화성을 일과 여가가 공존하는 미래형 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보타닉가든'은 정 시장의 민선 8기 핵심 공약 중 하나다. 동탄신도시 여울공원과 반석산, 자라뫼공원, 오산천, 우리꽃식물원 일대에 공원·수변·산림이 어우러진 약 180만㎡의 대규모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시는 보타닉가든의 앵커 시설인 '전시온실' 조성을 위한 설계공모를 진행해 지난달 당선작을 선정했다. 여울공원에 조성되는 전시온실은 다양한 기후대의 식물 전시 관람은 물론 체험·교육·커뮤니티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연면적 8000㎡ 규모의 사계절 식물 복합 문화공간이다.
'화성국제테마파크'는 송산그린시티 동측지구 서쪽 간척지에 조성될 예정인 테마파크다. 신세계그룹이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약 418만㎡의 부지에 4조5693억원을 투입해서 놀이동산, 스타필드, 프리미엄 아울렛, 수영장, 골프장, 호텔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를 만드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정 시장은 "화성시의 100만 인구 달성은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며 "시가 지향하는 다양한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화성은 단순히 인구가 많은 도시를 넘어 일자리와 주거·휴식이 완벽하게 조화를 갖춘 자족도시를 넘어 글로벌 선도도시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특례시 규모에 맞게 시 행정체계도 대대적으로 개편해 나갈 것"이라며 "늘 시민과 함께 논의하고 소통하며 옳은 방향을 찾아 시정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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