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부담 직접 낮출 방안 강구하라"

금융위원장-8대 은행지주 회장 간담회
자영업·소상공인 이자부담 경감방안 추진키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0일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최대한의 범위 내에서 코로나19 종료 이후 높아진 금리 부담의 일정 수준을 직접적으로 낮춰 줄 수 있는,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국내 8개 은행계 금융지주회사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의 절박한 상황을 고려해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금감원, 금융지주회장단과 간담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금융위-금감원, 금융지주회장단과 간담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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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은행 종노릇' 발언, 야권의 세칭 '횡재세' 입법 추진 속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엔 김 위원장과 이 원장을 비롯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부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김기흥 JB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등 국내 8대 은행지주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참석했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우)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좌)이 2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우)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좌)이 2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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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3조1000억원 수준이던 은행권 당기순이익이 지난해엔 17조7000억원까지 늘어났다고 지적하면서 "단기간 급격히 늘어난 이자 부담 등으로 우리경제를 떠받쳐온 동네·골목상권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융권의 역대급 이자수익 증대는 국민들의 역대급 부담 증대를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막대한 은행 이익이 단지 금리상승 등 외부적 환경 변화에 따른 결과라는 따가운 시선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각 금융회사도 나름대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내걸고 사회공헌을 추진해왔으나 금융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횡재세 관련 법안도 발의되고 있다"며 "결국 금융업계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린 문제다. 업계 스스로 중지를 모아 (이자 부담 경감)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 역시 "최근 국회에서 횡재세 입법 논의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우리 금융권이 양호한 건전성과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업계 스스로 국민들의 기대 수준에 부합하는 지원방안을 마련해주실 것을 부탁한다"면서 "특히 지원방안이 부작용 없이 원활히 시행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논의를 시작으로 8대 은행지주 및 은행연합회는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공동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아울러 향후 발생할 이자 부담의 일부를 경감하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각 은행지주 및 은행연합회는 은행 자회사와의 추가 논의를 거쳐 연내 세부적인 지원 규모 등 최종방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은행·금융투자업권·보험 등 금융권역별 CEO 간담회를 릴레이로 개최할 예정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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