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걱정은 기우…14보다 더 잘 팔렸다

전작 아이폰14보다 판매량 42%↑
통신비 부담에 고가 모델은 주춤

지난달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 15 시리즈가 첫 한 달간 국내 시장에서 전작을 뛰어넘는 흥행몰이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에서는 미중 갈등과 그로 인한 애국 소비 열풍 등으로 부진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젊은 층 애플 선호 현상에 국내 아이폰 판매량↑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아이폰 15와 아이폰15 프로 맥스가 진열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아이폰 15와 아이폰15 프로 맥스가 진열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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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국내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의 첫 4주간 총판매량은 지난해 아이폰14 시리즈의 같은 기간 판매량보다 41.9% 증가했다. 출시 첫 일주일 성적(전작 대비 49.5% 증가)보다는 조금 꺾였지만, 거의 한 달간 큰 폭의 성장세를 유지한 셈이다.

다만 가계통신비 부담 속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기종이 훨씬 더 잘 팔렸고, 고가 모델의 수요 증가세는 비교적 더딘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폰15 기본형의 출시 후 4주간 판매는 같은 기간 아이폰14 기본형보다 130.6% 급증, 두 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아이폰15 시리즈 전체 판매량에서 기본형이 차지하는 비중도 30.7%나 됐다.


통상 아이폰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프로 모델의 판매 실적은 작년 아이폰14 때보다 14.2%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아이폰15 전체 판매량 중 프로 모델의 비중은 47.9%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그밖에 프로맥스는 전작보다 42.3%, 플러스는 전작보다 28.2% 각각 판매량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폰플레이션'(스마트폰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말) 논란 속에서도 다른 회사 스마트폰보다 비싼 아이폰 신제품이 더 잘 팔리는 기현상은 젊은 세대의 애플 선호 현상에 통신 3사의 공시지원금 증액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외에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에이닷'이 아이폰 통화 녹음과 요약 기능을 지원한 것과 애플페이 국내 도입 등이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中서 쪼그라든 애플 실적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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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애플은 중국에선 초반부터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 내 아이폰15 시리즈 초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 아이폰14 판매량보다 6% 감소했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로는 아이폰15 시리즈의 중국 출시 후 17일간 판매량이 전작보다 4.5% 감소했다.


애플의 부진 이유는 중국 화웨이의 신제품 출시와 연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시리즈는 출시 한 달 만에 약 150만 대가 판매되며 전작보다 두 배 이상 많이 팔렸다.


또 미중 갈등 역시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정부는 공무원의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으며, 아이폰 제조업체 폭스콘에 대한 세무 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한편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 후 CNBC와 인터뷰에서 "3분기 아이폰15는 지난해 같은 기간 아이폰14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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