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선생이면 민원도 없어” 경남교육청, 갑질 논란 학교장 수사 의뢰

11월 14일, 해당 학교장 직위 해제 조치

경남교육청이 최근 교직원에게 갑질과 비인격적인 발언 등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학교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17일 밝혔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초등교사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남 양산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교장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경남교육청. [사진=이세령 기자]

경남교육청. [사진=이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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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교사는 학교장이 “우리 학교는 서이초와 비슷하며 어쩌면 더 심할 수 있다”, “민원을 줄이려면 빚이라도 내서 옷 사고 화장하고 눈썹 문신도 하며 외모 관리를 해야 한다”라는 말을 했다고 적었다.


“요즘 애들은 선생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본다. 예쁜 선생이면 민원도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교장이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경력과 A 교사 경력을 칠판에 쓴 뒤 “A 교사의 경력이 짧아 너희가 고생한다”, “담임교사와 교장 중 누가 예쁘냐”라는 발언을 했다고도 썼다.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이 친구들 뺨을 때리는 등 괴롭혀 학부모 면담을 요청하자 교장이 교직원 회의에서 “신규는 경험이 없어 종종 학부모 민원을 받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 교사는 “어느 날 문득 컴퓨터 화면에 유서를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슬프고 애통한 마음이었다”며 “지난 두 달을 버텨왔는데 처방받은 약봉지를 보면 서러움이 몰려온다”라고 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도 교육청은 게시글을 확인하고 해당 학교 현장 조사, 감사 등을 통해 진상 파악에 나섰다.


지난 14일에는 해당 학교장의 직위를 해제했다.


도 교육청은 피해 교사가 피해 사실을 학생들의 일기와 편지에 적도록 했다는 정황과 함께 교장이 학생들에게 정서적 아동학대를 했다는 주장 등 해당 교장 비위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도 교육청 감사관 관계자는 “이번 수사 의뢰와는 별도로 경남교육청의 자체 감사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갑질 행위를 없애기 위한 교육감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경남교육청은 직장 내 괴롭힘 등 공직 사회의 갑질 문화가 근절될 때까지 철저한 감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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