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이 최근 교직원에게 갑질과 비인격적인 발언 등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학교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17일 밝혔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초등교사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남 양산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교장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A 교사는 학교장이 “우리 학교는 서이초와 비슷하며 어쩌면 더 심할 수 있다”, “민원을 줄이려면 빚이라도 내서 옷 사고 화장하고 눈썹 문신도 하며 외모 관리를 해야 한다”라는 말을 했다고 적었다.
“요즘 애들은 선생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본다. 예쁜 선생이면 민원도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교장이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경력과 A 교사 경력을 칠판에 쓴 뒤 “A 교사의 경력이 짧아 너희가 고생한다”, “담임교사와 교장 중 누가 예쁘냐”라는 발언을 했다고도 썼다.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이 친구들 뺨을 때리는 등 괴롭혀 학부모 면담을 요청하자 교장이 교직원 회의에서 “신규는 경험이 없어 종종 학부모 민원을 받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 교사는 “어느 날 문득 컴퓨터 화면에 유서를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슬프고 애통한 마음이었다”며 “지난 두 달을 버텨왔는데 처방받은 약봉지를 보면 서러움이 몰려온다”라고 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도 교육청은 게시글을 확인하고 해당 학교 현장 조사, 감사 등을 통해 진상 파악에 나섰다.
지난 14일에는 해당 학교장의 직위를 해제했다.
도 교육청은 피해 교사가 피해 사실을 학생들의 일기와 편지에 적도록 했다는 정황과 함께 교장이 학생들에게 정서적 아동학대를 했다는 주장 등 해당 교장 비위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도 교육청 감사관 관계자는 “이번 수사 의뢰와는 별도로 경남교육청의 자체 감사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갑질 행위를 없애기 위한 교육감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경남교육청은 직장 내 괴롭힘 등 공직 사회의 갑질 문화가 근절될 때까지 철저한 감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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