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 장애, 차별, 멈춰.”
경남에서 발달장애인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이 경남교육청 앞에 모여 발달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외치며 오체투지에 나섰다.
경남장애인부모연대와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17일 도 교육청 앞 도로에서 집회를 열고 발달장애인의 자립생활권, 통합교육권, 노동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부모연대는 “내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 내 아이가 무사히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며 “발달장애인이 교육, 복지, 노동, 주거, 소득보장 등 모든 영역에서 차별받지 않고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통합사회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방적 시혜나 포용이 아닌 완전한 통합사회를 촉구한다”며 “이번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발달장애통합사회 관련 정책 입안을 촉구하기 위해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몸을 던진다”라고 말했다.
연대는 이날 도 교육청 인근 도로에서부터 ‘발달 장애 차별 멈춰’ 오체투지를 시작해 창원광장 앞 최윤덕 장군 동상 앞을 거쳐 낙동강유역환경청까지 1.8㎞가량을 행진했다.
윤종술 경남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은 “서울역 노숙 시설의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서울역 노숙자 36%가 발달장애인이라 한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는 부모가 없는 세상에 발달장애인 자녀가 살아가기 힘든 구조란 뜻”이라며 “가족이 없으면 살아가기 힘든 장애인들을 위한 주거생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600조원이 넘는 정부예산 중 10억7500만원만 발달장애인 주거생활 서비스 시범사업에 편성하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보일 것”이라며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우리 아이들이 시민의 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성토했다.
이날 집회에는 법안 창원시불교연합회장, 김은정 민주노총 경남지부 수석부본부장, 정혜경 진보당 의창구 위원장, 노경석 전교조 경남지부장, 최진기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참여했다.
허성무 전 창원시장도 연대 발언하며 발달장애인 권리를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진에는 경찰 추산 발달장애인 가족 800여명이 동참했으며 그중 200여명이 오체투지에 참여했다.
현장에는 집회 현장과 주변 차량 통행을 관리하기 위해 경남경찰청 기동대 1개 중대와 창원중부서 경찰관 등 100여명이 투입됐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지난 15일 제주를 시작으로 이날 경남을 거쳐 부산, 울산, 경북, 대구 등 전국 오체투지 일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