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다시 '독재자'로 호칭한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매우 잘못된 표현"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산책하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이날 두 정상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약 1년 만에 대면 회담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16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이러한 표현은 매우 잘못되고 무책임한 정치적 농간"이라며 "중국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항상 중미 관계를 이간질하고 파괴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중미 관계를 이간질하고 파괴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앞서 15일(현지 시간) 시 주석은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첫 대면 회담 후 366일 만이다. 이후 열린 미 기업인과의 만찬에서 시 주석은 양국이 서로를 적이 아닌 파트너로 보고, 우호 관계 구축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메시지를 거듭 밝혔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에는 시 주석을 향해 "독재자"라는 돌발발언을 했다. 그는 회담 직후 취재진에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하면서도 시 주석을 여전히 독재자로 보느냐는 질문에 "글쎄요. 보세요. 그렇다" "그는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정부를 기반으로 하는 공산국가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그가 독재자라는 뜻"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한 모금 행사에서 시 주석을 '독재자'라고 칭해 중국 정부의 강한 반발을 샀다. 당시 주미중국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진지한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을 촉구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약 한 달 뒤에는 중국 정부를 '악당'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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