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 매출 40억원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10억원 이상 오른 수준입니다."
조방희 제이페이지 대표는 17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출산 후 체형 변화로 자신감이 떨어진 여성도 편하고 예쁜 옷을 입을 수 있게 한 게 비결"이라고 밝혔다.
제이페이지는 2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까지의 주부, 일명 ‘젊줌마’를 위한 패션 브랜드다. 2014년 오프라인 옷 가게로 문을 연 이후 블로그 마켓으로 넘어가 영업했고, 현재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D2C(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 쇼핑몰로 옮겨 사랑받고 있다.
조 대표는 임신 당시 본인이 필요했던 옷을 직접 만들며 사업에 뛰어들었다. 20대 초반에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조 대표는 퍼프 모양 소매와 길고 풍성한 치마 라인 등 체형에 구애받지 않고 입을 수 있는 옷들을 블로그에 올려 판매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유명 인플루언서 다수가 제이페이지 상품을 입으며 입소문을 탔고, 주문량도 폭발했다. 조 대표는 "저처럼 젊은 나이에 출산한 이들도 누구나 예쁘게 꾸밀 수 있는 옷을 선보이고 싶었다"며 "최신 트렌드에 맞으면서도 핏이 좋은 제품들을 최우선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략은 카페24의 마케팅센터 서비스에 있다. 현재 마케팅센터 전문가와 수시로 소통하면서 빅데이터에 기반한 쇼핑몰 운영 조언을 듣고 있다. 다음 계절 신상품을 공개해야 할 시기, 활용하기 좋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동종 업계 인기 아이템 등 내용도 다양하다. 이러한 도움 덕분에 제이페이지의 연간 매출은 수십억대로 올랐고 직원 수도 크게 늘었다. 조 대표는 "카페24를 통해 만든 D2C 쇼핑몰에서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나온다"며 "사업 초기 패션 트렌드 파악부터 사입, 판매 사업 운영, 마케팅, 물류, 배송까지 전부 부부가 다 해야 하는 탓에 처음엔 헤매는 부분도 있었는데 전문가와 소통하며 빠르게 감을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이페이지는 향후 자체 제작 상품의 비중을 꾸준히 높여 나갈 계획이다.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한 홍보에도 힘쓴다. 조 대표는 "고객들이 오직 제이페이지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을 때 긍정적"이라며 "올해부터는 가을과 겨울 시즌에도 입을 수 있는 외투와 팬츠를 선보여 비수기 매출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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