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우 "이준석 신당, 접점 없어…'묻지마 연대' 용납 안돼"

정의당이 총선을 앞두고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며 여타 정치세력과의 연대를 꾀하는 가운데,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준석 신당'과의 연대에는 선을 그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16일 KBS '특집 1라디오 오늘'서 "저희는 이제 가치 연합이라서 뭐 기후 위기, 노동 위기, 이런 지역 소멸 위기에 맞서려고 하는 분들과 이제 기본적으로 같이 하는 거지 묻지마 연대는, 그렇게 되면 예를 들어 2000년도 민국당 같은 정체성이 되기 때문에 이제 용납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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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연대 대상으로 금태섭 전 의원이 이끄는 '새로운선택' 등 여타 정치세력을 포함하는 방안을 놓고 당원들의 뜻을 묻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이끌 예정인 신당에는 선을 그은 것이다.

그는 "저희가 사람을 보고 하는 게 아니라 가치를 보고 (연대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 된다)"며 "그런데 그분은 아직 탈당도 안 하셨다. (가치를) 확인할 길이 없다. 그래서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일단은 아닌 것 같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 저도 방송도 많이 같이 하고 그러는데 그냥 보수 신당을 하나 만들어서 뚜벅뚜벅 걸어 나갔으면 한다"며 "그런데 4년 전에도 제가 그렇게 응원을 했다. 새보수당 파이팅! 이랬는데 마지막에 합당을 하더라. 그래서 그조차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제3지대가 '인물 중심'으로 너무 넓어지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1990년대의 제3지대는 민주당이랑 국민의힘 사이에 있는 분들, 교집합에 있는 분들을 의미한 시절이 있었고 2000년대에는 저희 같은 진보 정당의 의미가 있었는데 지금은 반국힘, 반민주당도 아니고 제가 볼 때는 비명, 비윤 모여라라는 인물 중심의 어떤 제3지대로 너무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저희가 거기에 동참하기에는 저희 지지자분들이 많지는 않지만 저를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타 정당과의 연대 전략이 내년 총선에서 과연 통할까'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 그래서 여차하면 저희 몫이 없을 수도 있다"며 "국민들께서 '이게 뭐냐'라고 얘기하면. 그런데 그 정도 각오가 필요하고 그 정도로 헌신과 희생의 모습을 보이는 게 필요할 정도로 정의당의 상태는 좋지 않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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