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존중과 협력을 통해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을 방문한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이 역사, 문화, 사회제도, 발전경로에서 서로 다르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면서 "양국이 서로를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며, 협력 상생을 추구한다면 차이점을 충분히 극복하고, 두 주요국이 서로 화해할 수 있는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세계 경제는 회복되고 있지만, 그 기세는 여전히 부진하고, 산업과 공급망은 여전히 단절 위협 아래 있고, 보호무역주의는 고조되고 있다"면서 "이 모든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국 관계인 중·미 관계는 100년간 전례 없이 가속하는 글로벌 변혁의 넓은 맥락에서 인식되고 구상돼야 한다"면서 "두 민족에게 이익이 되고, 인류의 진보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 같은 큰 나라가 서로에게 등을 돌리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다"라면서 "한쪽이 다른 쪽을 개조하려고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갈등과 대립은 양쪽 모두에게 참을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중·미 관계는 지난 50여년 동안 결코 순탄한 항해를 한 적이 없으며, 항상 이런저런 종류의 문제에 직면해 왔다"면서 "그것은 우여곡절 속에서 계속 전진해왔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또한 양국관계의 조율을 위한 각 정상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중미 관계의 지휘봉을 잡은 나와 바이든 대통령은 두 민족, 세계, 역사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중미 관계의 방향에 중요한 문제들과 세계 평화와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문제들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교환과 새로운 이해를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국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의 첫 대면 회담 이후 1년하고 하루 만이다. 시 주석은 지난 2017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이후 6년 만에 미국 땅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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