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에 사용할 2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회사 대출이 현대건설 보증으로 성사됐다. 재개발조합이 조달한 자금은 이주비 지원에 사용된다. 주민들이 이주를 시작하면서 서울 역대 최대 신도시급 고급주택 단지 재개발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한남3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KB증권을 주관사로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KB증권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조합에 다시 빌려주는 방식이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SPC에 연대보증을 제공해 투자자 모집이 성사됐다. KB증권은 대출 유동화증권에 매입약정 형태의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조합은 앞서 4대 시중은행 컨소시엄으로부터 총 2조1000억원어치의 이주비 대출을 받았다. 은행권과 대출유동화로 받은 대출 모두 현대건설의 신용도를 반영해 6%대 초반 수준의 금리가 적용됐다. 대출 만기는 5년으로, 사업계획상 준공이 완료되는 2028년 11월에 원리금을 모두 상환하기로 했다.
조달한 자금은 한남3구역 이주비 지원에 사용된다. 향후 착공에 들어가는 2025년까지 2년에 걸쳐 총 8300여 가구가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한다. 이주 예정자 중 세입자가 6300가구로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가 완료되면 현대건설은 2025년 착공에 돌입해 3년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28년 재개발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합은 착공에 앞서 공사비 조달 등을 위해 다시 수조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비 조달이 완료되고 주민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조합은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원에 지하6층~지상22층 높이로 197개동, 총 5816세대의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제1종~제3종 일반주거지역 및 준주거지역이 섞여 건폐율 42.09%, 용적률 232.47%가 적용됐다.
더불어 도로 5만1849.3㎡, 공원 2만7263.6㎡, 공공청사 1410.0㎡, 사회복지시설 1298.2㎡, 학교 1만755.4㎡, 주차장 4044.1㎡ 등의 인프라가 조성된다. 사업장 면적은 총 38만6395.5㎡로 신축 연면적은 104만 8998.52㎡에 달한다.
한남3구역은 서울시가 2009년 10월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했다. 2012년 9월 조합 설립 후 같은 해 3월에 사업시행계획이 인가됐다. 조합은 2020년 6월 현대건설을 최종 시공자로 선정하고 지난해 7월 관리처분계획을 수립 후 8월 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용산구는 한국부동산원의 타당성 검증을 받아 지난 6월 조합이 낸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했다.
금융회사 관계자는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단군 이래 역대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이주비로만 수조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라며 "은행과 증권사 등 여러 금융회사의 참여로 이주비 조달이 완료되면서 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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