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인테리어 업체의 3분기 실적이 일제히 반등했다.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침체된 상황에서 경영 효율화와 원가율 절감 등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로 해석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3분기 매출 4809억원과 영업이익 4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7%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한샘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개분기 연속 적자를 내다가 지난 2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한샘의 이번 3분기 실적은 지난 7월 부임한 40대 여성 수장 김유진 대표의 공식적인 첫 성적표였다. 업계에서 '구조조정 전문가'라고 불리는 김 대표는 한샘에서만큼은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 인력 감축보다는 운용 효율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임직원 내부 동요를 잠재우고 흑자기조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샘 관계자는 "공급망 관리 등 원가 개선으로 이번 분기 원가율을 지난해 동기대비 2.2%포인트 낮췄다"며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 매출구성비도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도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됐다. 매출은 39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9% 늘었고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144.8% 증가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1분기 76억원의 적자에서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실적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있다. 이번 3분기 호실적은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린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서울에 플래그십 매장을 마련하고 '리바트 집테리어' TV홈쇼핑을 론칭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하반기 주택매매거래량 증가와 토탈 인테리어 유통망 확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사무용 가구 등 B2B(기업간 거래) 가구부문이 53% 신장하며 수익성 회복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신세계까사는 올해 3분기 매출 623억원과 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8.1% 줄었지만 영업손실은 69%(40억원) 낮췄다. 같은 기간 신세계그룹 매출이 23.4% 줄고 영업이익이 13.9% 줄어든 것에 비해 선방했다. 신세계까사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중이다. 다만 올해부터 적자폭이 눈에 띄게 줄어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올해 3분기엔 신규 입주와 혼수 등 가구 수요가 살아났다"며 "신상품에 대한 반응도 좋았다"고 전했다.
인테리어업체 LX하우시스는 매출 8642억원, 영업이익 3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5.4%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30% 늘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매출은 부동산 등 내수 침체 영향으로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PVC(폴리염화비닐)·MMA(메틸메타크릴레이트) 등 주요 원자재비 하락과 건축용 고성능 단열재 판매 증가, 인조대리석을 비롯한 해외사업 수익성 개선 영향으로 나아졌다"고 말했다. LX하우시스는 최근 '성과주의'를 앞세워 신규 이사 4명을 선임하는 임원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업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직 변화를 주도해 업계 불황 속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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