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서울의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저인 1만여 가구에 그쳤다. 이에 따라 청약시장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부동산R114가 전날 기준으로 집계한 전국 입주(예정) 물량 통계에 따르면 내년도 서울의 입주 물량은 1만921가구로 예상된다.
이는 부동산R114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과거 입주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1년(2만336가구)보다도 절반가량 줄었고, 올해(3만2795가구)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다만 내년에 1300∼1400가구 정도가 후분양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예상대로 후분양될 경우 내년 서울의 공급량은 1만2000여가구가 된다.
전문가들은 아파트의 분양부터 입주까지 통상 3년여가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입주 물량 감소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결과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당시 집값이 급등하자 각종 재건축·재개발 규제 정책을 실시했으며, 특히 서울의 아파트 공급이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입주 물량 감소는 결국 청약시장 과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월 서울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66.35대 1)로 지난해 같은 기간(26.05대 1)을 크게 웃돈 것도 이런 영향이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R114 측은 “서울은 전국에서 주택을 원하는 사람이 가장 많으면서도 주택 보급이 가장 부족한 곳”이라며 “공급이 적으면 당연히 수요층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청약을 앞둔 서울 송파 문정동의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아파트에 상당한 인원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경기도(11만843가구)와 인천(2만5516가구)도 입주 물량이 줄면서 내년 수도권 전체 물량도 14만7280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수도권 입주 물량이 15만가구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전국 단위로는 내년에도 2022년(33만2863가구)이나 올해(36만7682가구)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18만774가구가 입주, 전국의 입주 물량은 32만8054가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후년인 2025년에는 전국 입주 물량이 24만1456가구로 올해보다 12만가구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